019. 혼자가 아닌데 혼자인 순간
주변에 사람이 많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고 , 사람 없이는 살아가지 못해서이기도 할 것이다.
나의 기쁨은 그들에게서 오고 , 나의 슬픔도 역시 그들에게서 비롯된다.
나의 존재도 그들에게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고 믿는다.
그러나 세상에 오롯이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주로 여행을 떠난다. 새롭게 떠난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그 순간들의 나를 보여주면 된다. 일상의 부담감을 덜게 해주는 것이 바로 새로운 곳에 나를 내버려두는 일이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더라도 지금의 나와 보여주고 싶은 순간의 나를 드러내면 된다. 상대에게 나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편안해진다.
여행은 언제나 잠깐이고 분명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여행지와 그곳의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 그곳에 정착하게 된다고 해도 그 순간부터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되는 일상이다. 장소든 사람이든 오래 머물러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편안해지는 만큼 지켜줘야 할 것들을 알게 된다. 그것은 곧 부담이 된다. 살아간다는 것에 있어서 감당해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버거울 때가 많다.
오롯이 혼자일 때를 즐기다가 오는 불안함과 서글픈 마음은 사랑하는 나의 사람들을 만날 때에 그 틈들이 채워진다. 다시 사람을 하나씩 만나고 만나는 일 속에서 허한 마음이 채워질 때마다 "아 , 나 사람을 참 좋아했지 "라고 읊조린다.
그렇게 사람을 만나 무리 속에 자리 잡아 있는 순간순간들에도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감정의 쓰나미는 제어하지 못한다. 감추려고 아무리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입꼬리를 올려보아도 웃음이 나지 않는다. 모두가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떠올렸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나는 그렇지 못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오히려 함께하기 위해 웃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으로 떠오른다. 다 함께 웃던 순간에 나는 혼자였다. 먹먹하게 밀려오는 마음을 제어하지 못한다.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나를 밀어낸 것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
혼자가 되어버렸고 혼자가 되고 싶었던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의 내 감정의 변화는 어디서 온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물었다. 스스로에게 계속 뱉어냈다.
" 아무도 널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 늘 그랬듯 며칠 후면 아, 그때 그랬었지라고 말할 거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