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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비련씨 Sep 19. 2023

연꽃

 23.9.19

SNS를 하다 보면 가끔 광고가 뜬다. 주로 다이어트가 제일 많이 뜨고 와이어 없는 브라, 고양이 용품 등이 주로 올라오는데 이런 것은 그냥 훅훅 넘기지만 가끔 눈길이 가는 아이템들이 있다. 최근에는 연꽃 씨앗을 파는 광고를 보았다. 어머나! 저 씨앗을 뿌리면 100% 발화하고 예쁜 꽃을 피운다는 것이다. 식물을 좋아하는 나는 물건을 만지작만지작 살까 말까 망설이듯이 그 사이트를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가 저장해 뒀다가 집에 가서 다시 열어보고 했다. 너무 예뻤다. 망설인 이유는 금액이다. 2만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가장 만만한 나의 시장 쿠팡을 열어 연꽃씨를 검색했다. 대번 검색 결과가 나왔다. 씨앗의 가격은 2천 원대! 리뷰를 읽어보니 2-3개 발화한다고 나와있기도 했다. 뭐 2천 원인데 2개쯤 발화해도 본전은 한 거란 생각으로 주문했고 다음날 당도했다. 설명서를 잘 읽고 씨 한쪽을 잘라 주었다. 딱딱한 껍질이 덮여 있는데 커다란 잣이라 생각하면 맞겠다. 절지 가위로 한쪽 면을 쑥닥 쑥닥 잘라 수반에 물을 담에 따뜻한 루프탑 양지바른 곳에 씨앗을 뿌려두었다. 세상에나 정말로 싹이 나기 시작했다.

생명체가 살아서 자라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싶다. 매일매일 쑥쑥 자라나더니 뿌리와 잎이 구분이 되면서 도로록 말린 잎사귀가 우리가 알고 있는 바로 그 연잎 모양으로 펼쳐졌다. 새끼 고양이 손바닥만 한 연꽃잎은 경이로웠다. 주말을 지내고 월요일 출근해서 상태를 보러 부리나케 올라갔더니 수반 가득 연잎이 피어 있다. 이파리도 이렇게 예쁜데 꽃이 피면 종일 지켜봐야 하나 싶다. 연꽃은 밤에만 피던가? 하여튼 자라는 모습이 보일 정도록 쑥쑥 잘 자라주고 있다.

연꽃이 피면 생중계라도 해볼 참이다. 어떤 색 꽃이 피려나 기다려진다.

요즘 이래저래 마음도 상했고 여러분들에게 조언도 들으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있는데, 이런 여유가 생겨 모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하다.

꽃이 피면 바로 또 꽃노래를 브런치에 올려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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