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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비련씨 May 06. 2024

한국을 떠난다

2024.5.6

아주 짧은 여행인데 제목이 너무나 거창했다. 그래도 아주 잠깐이래도 떠난다는 설렘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 작금이다. 작년 한 해는 지내놓고 보니 고민을 그렇게 많이 할 일이었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한편으론 남들 눈을 너무나 의식하고 살고 있는 나를 맞닥뜨렸다고 해야 맞겠다. 내가 쿨하다고 생각했다. 타인의 이목 따위는 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잘 나가는 타인을 보면서 불타오르는 질투를 하는 나를 보며 나에게도 이런 열등감이 있었구나 싶었다.

다행히도 올해는 하나씩 실천을 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해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지금 이 시각까지도 문서를 만드느라 일을 했지만... 나는 곧 떠난다는 설렘에 힘들지 않다. ^^

  이번 출장은 오랜 시간 진행해 온 프랑크프루트 'stadel museum'  프로젝트 오픈식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또한 다행히 5월 15일 부처님 오신날이라 수업이 없는 틈을 타 독일과 일정도 조율하고 드디어 내일모레면 비행기를 탄다.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매년 세계를 두루 돌아다녔다. 프로젝트를 하기 위함이었다. 시간을 내어 유럽을 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시간내기도 어렵고 갑자기 유럽이라는 큰 지도가 주어졌을 때 어디를 가야 하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출장은 장점이 많다. 가서 해야 할 일이 있고, 정해진 도시에 간다. 일이 끝나면 퇴근 같은 기분도 느낀다. 짬을 내서 근처 관광지도 둘러보고 물건들도 사고, 선물도 산다. 가장 많이 간 도시는 베를린이고 그다음이 프랑크푸르트다. 베를린은 제주도 보다도 많이 간 도시라 단골집도 있고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잘 알고 있으며 심지어 친구도 있다. 얼마 전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벚꽃이 피면 그리운 그녀...'라고 하면서...

봄마다 독일에 있었다. 흰 아스파러거스는 유럽 봄철에만 먹는 (한국으로 치면 두릅과 같다) 음식인데 이젠 계절이 되면 그리운 음식이 되었다. 출장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어 그런가.. 일과가 끝나면 피곤하고 지친다. 물론 시차도 작용을 하지만 말이다.

이번엔 기록을 꼬박 남기려 한다. 영상도 찍고 글도 쓰고.. 소중한 시간들을 기록하는 것을 해보려 한다. 게다가 런던에 있는 친구와 암스테르담에서 조우하기로 했다. 내일은 사무실에서 해야 할 일들을 빠르게 처리하고, 수요일은 온종일 강의를 하고 짐을 싸야 하는데......

목요일 비행기로 나는 잠시 한국을 떠난다.

오랜만에 설레는 출장 및 여행이 될 것이다.

경유지로만 갔던 암스테르담에도 간다. 스피노자와 렘브란트 그리고 베르메르... 그들이 살던 그곳에 간다. 오랜만에 설레서 많이 좋다.

(P.S 스키폴 공항에서 팔고 있는 튜울립, 공항에 이런 물건이 있다니 정말 낭만 있는 민족이라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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