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탄 Jun 18. 2024

의사 파업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내 생애 최애 드라마

의사파업으로 몇개월째 전국민이 일상에 불안을 껴안고 살고있다. 나도 최근에 갑작스레 허리를 삐끗했는데, 병원 예약 잡기가 쉽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내 허리는 좋아지겠지만, 촌각을 다투는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의 심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괴롭고 고통스러울 것임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 요즘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요즘같은 의사들과 정치권의 극한의 싸움과는 거리가 먼 따뜻한 정이 있고, 때로는 웃고 때로는 슬프게 우는 인간적인 감정들이 가득찬 드라마다. 이익준, 채송화, 김준완, 양석형, 안정원이라는 다섯 친구들의 의사로서의 일상을 다루면서도 사랑, 우정, 그리고 환자와 가족 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린다. (일부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드라마로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파업으로 의사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고, 투쟁하는 의사들도 어느때보다 고민이 많은 이 시기에 의학드라마가 몰입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나는 벌써 24부작 드라마를 3번째 복습을 하고 있고, 여전히 그 어떤 신작 드라마보다 재미있다.

보통의 드라마는 권선징악이 뚜렷한 캐릭터와 식상한 러브 스토리를 다루고 있어, 제 아무리 멋진 미남 미녀 주인공이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관심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슬의생의 캐릭터들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고, 지적이고 냉철한 의사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웃기고 울리는 인간적인 매력이 가득해서 보고 또봐도 늘 새롭게 몰입할 수 있다. 몰입감이 지나쳐서,  나도 의사가 되어야지 하는 망상까지 들 정도다.(현실적으로 내가 의사가 되기는 불가능한 일이어서, 두 아들중 한명은 의사를 시켜야지... 하는 생각마저 든다)


5명의 친구들

안정원 (유연석) : 소아외과 의사로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며 물질적인 부분보다는 본인의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변에 사람이 많고, 선입견과 열등감이 없는 유쾌한 인물입니다.  

김준완 (정경호): 흉부외과 부교수로 병원의 희귀템이자 악마로 불리는 의사입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송화와 함께 머깨비 캐릭터이고, 냉철하지만, 따뜻하고 감성적인 겉바속촉형의 사람이다

이익준 (신현선): 간담췌외과 의사이며, 한마디로 인싸 캐릭터다. 모든 것을 잘 하고, 모든 사람과 두루 친한... 사람으로서의 매력이 넘친다. 다만, 아내가 바람을 펴 이혼을 하게되고, 오랫동안 맘이 있던 송화에게 고백하지만, 처음에는 긍적적인 대답을 받지는 못한다.

양석형 (김대명): 곰탱이로 불리며, 섬세한 관찰력과 친절한 성격을 지닌 의사다. 환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가장 많이 배푼다. 정략결혼을 했으나, 돌싱으로, 산부인과 전공의 '추민하' 선생의 구애를 받는다.

채송화 (전미도): 병원, 논문, 캠핑만 있으면 완벽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인물. 섬세하고 감성적인 면모를 지닌 여성으로, 익준과는 오랫동안 감정을 쌓아왔다. 시즌 1의 말미에는 익준의 고백을 받는다. 전미도의 인생 캐릭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외모와 연기가 신경외과 의사 그 자체다.


이렇게 개성 뚜렷한 다섯명의 의사는 대학때 조직했던 음악 밴드 '공룡능선'을 다시 시작하면서, '벌써 일년', '비와 당신', 'lonely night' 같은 레전드 음악들을 연주해줘서, 드라마를 더 풍성하게 해준다.


또한, 극중 대사들 또한 정말 감동적인 워딩들로 가득하다. 

출처. 나무위키

하루 빨리 정부와 의료계 협상이 마무리되어, 현실에서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끝.

작가의 이전글 물류센터는 회사 성장의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