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중 가장 추운 절기
일년중 가장 큰 추위가 오는 날
군생활중 철원에서 맞았던
대한의 차갑고 서늘했던
그러나 따뜻했던 기억들
매년 대한이면 그날을 떠올립니다
바람이 부는 철원의 땅에 서면
한기가 가슴을 얼게 합니다
눈 속에 묻힌 작은 부대
추위에 몸을 맡기는 군인들의 투지
대한은 철원 겨울의 절정입니다
바람은 차디찬 손길로 피부를 얼리고
주말에만 내리는 흰 눈은 대지를 덮어버립니다
긴긴 겨울 밤, 별은 차디찬 하늘에 반짝이며
사람들은 어깨를 움츠리고 걷지만
추위에도 지친 몸을 지탱하는 것은
철원 사람들의 세월의 힘입니다
고된 추위도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달콤한 닭볶음탕이 식탁위로 올라오면
추위는 금새 눈녹듯 사라집니다
식탁에는 한사람 한사람의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철원의 추운 겨울
그들의 이야기를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