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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배르니 Apr 30. 2023

회사 복귀 150일째, 몸이 다시 고장 났다

감기몸살로 내내 힘들었던 한 주를 보냈다. 


처음엔 열이 났고, 나중에는 근육통이 왔다. 

누가 몽둥이로 밤새 두들겨 패는듯한 고통에 잠을 못 이루었다. 


그리고 찾아온 기침.

요즘 감기가 독하다더니, 나에게 '감기 = 기침'이었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기침이 났다. 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잠을 잘 때도 기침이 끊이지 않았다.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기니 삶의 질 역시 급격히 떨어졌다. 


월요일은 앉아있지 못할 상태라서 하루를 통으로 쉬었다.  

수요일에는 도저히 기침이 심해 말을 할 수가 없어서 반차를 냈다.


기침에는 목을 최대한 쓰지 않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주면 좋다. 

그런데 나는 직업 특성상 말을 해야 했다. 쉬지않고 끊임없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일주일 만에 2kg가 빠지는 의외의 소득(?)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소득이라면,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은 공교롭게도 내가 우울증, 번아웃으로 휴직한 회사에 복귀한 지 150일이 되는 날이다. 


처음엔 절대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생 2 회차라는 마음가짐으로 어렵게 돌아간 회사에서 지금의 평범한 일상이 내게는 너무도 소중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건 '나 자신'이다. 


다시 돌아간 회사에서 '나'는 분명 예전과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더 이상 나를 혹사시키면서까지 일하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이렇게 몸이 삐걱거리고 나서야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 직장인 꿈배르니도 소중하지만,
인간 꿈배르니도 중요해


그동안 잘 올리지 못했던 블로그 포스팅과 브런치 글, 운동시간을 체크해 봤다. 

급격히 떨어진 빈도수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그동안 몸과 마음을 돌보지 못했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더 가져야겠어

회복이 더뎌 고생했지만, 금요일 오후부터 푹 쉬었더니 토요일은 컨디션이 눈에 띄게 나아졌다.  


블로그에 밀렸던 포스팅을 올리고, 헬스장으로 갔다. 


아직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만큼 아주 가볍게 러닝만 30분 하고 왔다.

헬스장까지 걸어갔다 온 것을 더하면 한 시간 정도 걸은 것 같다. 


오늘도 고생했어 꿈배르니야. 
지금 아주 잘하고 있어.
너의 꿈을 응원해.

사람들이 해주지 않는 칭찬과 격려도 셀프로 마구마구 충전했다.


작년 한 해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만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변하지 않는다. 

회귀본능인지, 관성의 법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빠르게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지금 내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으면 된다. 

못하고 있다면 그냥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던 말처럼, 

나만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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