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알고 보면 흥미로운 필자의 필명 유래 이야기.
필자가 선택한 필명은 Labyrinth이다.
통상, '미로' 혹은 '미궁'이라고 번역된다. 하지만 필자의 의도는 미궁에 가깝다.
영어로는 라비린스(labyrinth)라고 하는데, 이는 그리스어의 라비린토스(labyrinthos)가 어원이라고 보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통상 미궁은 인문학적인 의미를 많이 부여받는데, 종교적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고대 이집트나 그리스의 건축구조들을 보면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을 수 없도록 길이 만들어진 건물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 그 정교함은 동물이나 인간의 학습능력을 실험하는 데 사용되어 왔으며 독특한 기하학적 구조와 문양들은 그 자체의 존재로 역사적으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의 복잡한 건축구조는 추후, 종교탄압을 피해서 지하도시로 그 의미와 상징성을 이어받고, 추후 안전문제등으로 왕실의 궁전에서도 활용되고 오늘날 까지 그 의미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내려온다고 평가받는다. 즉, 미궁은 오늘날의 퍼즐의 기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의 미궁문양은 그리스 신화인 '미노타우르스 이야기에서 '에서 특히 원형적 심상 같은 상징적 의미를 부여받게 되는데, 크노소스의 궁전을 무대로 하는 신화를 배경으로 되는 크레타섬의 크레타 왕 미오스의 아내 파시파에 와 수소와의 사이에 태어난 우두인신(牛頭人身)의 괴물 미노타우르스 는 크노소스 궁전에 장인이 만든 미궁에 갇혔다고 전해지는데, 아테네의 왕자 테세우스가 크레타 왕녀 아리아드네가 건네준 실로 안내되어서 미노타우로스를 쓰러뜨리고, 미궁에서 귀환하는 이야기로 결말을 맺게 된다. 즉, 미궁을 나타내는 문양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고난의 여행, 근접할 수 없는 것, 죽음에서의 재생의 상징으로 발전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대부터 중세에 걸친 미궁의 문양은 갈라진 길이나 미로가 없는 똑바른 길이며, 어느 도형의 내부를 골고루 다 도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궁의 문양은 이후 다양한 형태의 문양으로 각지에 나타나는데, 그들 상호 간의 관련에 대해서는 반드시 명확하게 해명되어 있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현대에 들어 미궁과 미로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학자들은 둘의 의미를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미로"는 여러 갈래의 길이 복잡하게 가지를 쳐 있고 그 길들 중 한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면, "미궁"은 가지 없는 한 개의 길만을 따라가서 결국 구조물의 중심에 이르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맥락에서 미궁은 중심을 향한 분명한 길이 있으며, 길 찾기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필자가 뜻하는 바가 여기에 있다. 분명히 정답으로 이루는 길은 있지만, 그 방법이 고난에 이르는 것, 길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그것이 삶이 아닐까 우리는 분명히 인생에서의 결말이 존재하지만 그것으로 가는 정확한 해답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미궁이 가진 다양한 의미가 너무도 매력적으로 다가 왔다.
아마도 필자가 학문과 관련된 직종에서 종사하고 으며 있으며, 현재 대학원생이고 앞으로도 계속 연구와 관련된 삶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가 더욱 강하게 다가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답은 존재하지만, 그 과정은 알 수 없는 것 그것이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