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by 글로업

아픈 아이가 나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며


머리맡에 있는 책꽂이에서 책 한 권을 들고 왔다.




어두운 불 빛 아래, 책 표지가 잘 보일리가 없다.



무슨 책이냐고 묻는 나의 질문에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어눌한 말투로 말을 한다.


"엄마는 회사에서 내 생각해?"



.........




사실 회사에 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아이를 생각할 틈조차 없다.




그런 나 자신이 부끄러워서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 시선을 피해 본다.





책을 읽다 보니


아이의 상황과 나의 상황이 대비되며


나만 힘들게 육아 전쟁을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상사한테 지적당해서 마음이 상하는 것처럼


아이도 나름의 사회생활을 하며


선생님한테 혼나서 맘이 상하고,


내가 업무로 바쁘게 움직일 때


아이도 사회생활을 배워나가느라 바쁘다.



아직은 엄마 품이 그리운 나이.


그걸 알기에 내 업무와 아이 돌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워킹맘을 바라보는 회사의 시선이 존재하고,


승진이 밀리기도 하고,


육아 제도 사용 할 때 눈치가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육아 전쟁을 치르기 위해


때로는 아이를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맡기기도 하고


때로는 직장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채로


퇴근을 하기도 하면서


좌충우돌하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오늘도 육아 전쟁을 치르고 있는 모든 분께


깊은 존경을 표한다.


더불어 껍데기만 있는 제도가 아닌,


정말 실질적으로 육아가 편안해지는 제도와


사회 분위기가 하루속히 만들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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