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말했다. 넌 날 사랑하지 않아. 그러나 나는..

동상이몽 스토리 #1 사랑에 대한 동상이몽

by 글탐가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넌, 날 사랑하지 않아."


"말도 안 돼!"


그리고 그날 밤, 남편은 잠들었고 나는 잠들지 못했다.


'왜 남편은 내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걸까?

내가 그동안 얼마나 잘해줬는데...'


괜히 서운한 마음에 코를 골며 태평하게 잠자고 있는 남편코를 쥐었다 놓는다.


'도대체 남편이 원하는 사랑이 뭘까?'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내가 뭘 서운하게 했나?'


'아니면 대화가 부족했나?'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의 꼬리를 물고 그렇게 밤을 지새운 결과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모르겠다.'

생각은 생각을 낳고, 그 생각이 또 사람을 괴롭힌다.


난, 남편 말의 참 뜻이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결국 아침 숙취에 괴로워하는 남편을 붙들고 다그치듯 따져 물었다.


"어제 그 말 뜻이 뭐야?"


"엉? 무슨 말?"


오 마이 갓!

어제 한 말을 기억도 못 한다고?


"뭐어? 나는 그 말 때문에 밤새 한숨도 못 잤는데... 무슨 말이냐고?"


남편은 눈만 꿈벅꿈벅~

'내가 무슨 실수 했나' 곰곰이 생각하는 눈치였다.


"당신이 어제 그랬잖아. 넌, 날 사랑하지 않아 라고!"


"내가? 내가 언제?"


"진짜 기억 못 하는 거야? 아님 못하는 척하는 거야? 취중 본심이라고!

도대체 내가 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데?"


"나,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밥이나 줘!"


"밥~ 없어!"


"밥이 없어? 야~ 속 쓰리단 말이야~ (갑자기 화가 나는지) 내가 어제 취중 본심이었다면

술 먹고 들어온 나한테 밥도 안 해주는 당신한테 서운해서 그런 걸 거야. 알아?"


"뭐라고? 내가 누구 때문에 밥을 못했는데... 어젯밤에 밤새도록 당신이 한 말 때문에

잠도 한숨 못 자서 내가 얼마나 피곤한 줄 알아?"



"넌, 날 사랑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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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그 한 마디가 이다지도 서운 했던 것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어떻게 내 마음을 그렇게 몰라줘?"


그것이 내 속 마음이었을 것이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밥이나 달라고~"


"밥 밥~ 그놈의 밥... 한 끼 정도 굶어도 안 죽어!"

'사랑에 대한 동상이몽'으로

아침부터 우리 부부는 조금 시끄럽다.

우리는 오늘도 또 전쟁을 치른다.


전쟁을 치른 끝에 문득 드는 생각은

남편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랑은 밥이다.'

나의 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랑은 말 한마디다.'


밥과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어느 것이 사랑이다 라고 정의 내리기 어려운 거 같다.

밥도 사랑이고 따듯한 말 한마디도 사랑이다.


사랑에 대한 동상이몽으로 다툼이 있었던 우리 부부에게 필요한 것은

따듯한 말 한마디로 시작된 소통과

그리고 숙취로 속 쓰림을 달래줄 따듯한 밥상!

이 모두가 필요하다.


그래~ 입을 닫고, 빨리 밥이나 차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