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맨스 별책부록을 기대한다. 그러나 남편은...

동상이몽 스토리#8 일에 대한 동상이몽

by 글탐가

남편이 술을 한 잔 마시고 얼큰하게 취해서 말했다.


"당신은 사치스러운 취미생활을 하고 있어.

그것도 너무 사치스러운..."


남편이 사치스럽다고 말하는 취미생활은

출판사 대표로 매번 적자상태로 돈을 까먹고 있는

내 일을 두고 얘기한 것이다.


간신히 달래서 잠재운 후

남편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아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뒤척인다.


'난 목숨 걸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견뎌내는데...'


문득 서러워진다.



'두고 봐라~내가 돈 많이 벌어서 고급 승용차 사주는 걸로

복수해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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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편으로는 남편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그냥 드라마 작가나 할 것이지

남들은 돈이 안돼서 있던 출판사도 문을 닫는다는데~

오히려 남들 부러워하는 드라마 작가는 안 하고

돈도 안 되는 출판사를 덜컥 차리더니

2년이 넘도록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출판사를

적금을 깨고, 있는 돈 끌어모아 유지하고 있으니...


처음 내가 출판사를 차리게 된 것은

미치도록 열심히 쓴 나의 드라마가 선택받지 못하고

사장되는 안타까운 마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마음 때문에 시작했건만

결국 나 자신도 내 작품을 선뜻 쓰지 못하고

오롯이 내 이름으로 된 책 한 권, 출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작가들의 책이 출간될 때마다

내 안에 샘솟는 기쁨이 점점 커져서

남편이 얘기했던 사치스러운 취미 생활을

접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맨스 별책 부록'이란 드라마를 봤다.


드라마와 출판!


내가 활동하는 치열한 현장이다.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비현실적이어서 피식 웃으며

매주 챙겨보고 있다.


그리고 우리 직원들에게도 마케팅 전략 운운하며

꼭 챙겨보라고 강요한다.


"재밌냐?"


로맨스 별책부록을 보고 있는 나에게 남편이 묻는다.


"재미로 보나? 이종석이 멋지니까 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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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아니고.. 아줌마가."


듣는 아줌마, 갑자기 서운해진다.

아줌마는 로맨스를 꿈꾸면 안 되나?


나는 남편과 로맨스 별책부록을 꿈꾸고 싶다.


경력단절 여성, 강단비에게 끊임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이종석처럼~

아줌마지만 용기 있게 장사도 안 되는

출판사에 출사표를 던진 나에게

남편의 끊임없는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다.


내 삶의 로맨스 별책부록~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꿈꾸는 것은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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