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의 태어난 몸무게 870g은 양수가 빠져나가고 변을 보지 못해 배가 볼록해져 실시한 금식으로 인해 770g까지 내려가게 됩니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영양소는 배꼽과 연결된 탯줄 정맥주사를 통해 섭취하게 되었죠. 변을 보기까지 금식에 들어가게 되면서 팔다리는 얇아지고 배만 볼록한 상태가 되었고, 먹은 것을 소화시키고 배출하는 것이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실감했습니다.
10분간의 면회시간 동안 아이를 바라보며 할 수 있는 것은 '잘하고 있다'라고 응원하며 주님께 기도드리는 것뿐이었습니다. 인큐베이터에 있는 둘째를 바라보고 있으면 한 생명이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라는 것이 얼마나 귀한 축복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께서는 배 초음파를 통해 혹여나 괴사성 장염이 일어나진 않을지 며칠간 관찰하셨고, 변을 조금씩 보기 시작하며 배가 조금 들어가게 되면서 다시 1cc 모유를 조금씩 먹기 시작했고 체중은 10g, 20g 조금씩 늘어나게 됩니다. 태어난 체중 870g을 회복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지만 체중보다 더 큰 문제를 만나게 됩니다.
염증수치가 높아서 정밀 검사를 해봤는데, CMV 바이러스가 의심되네요.
주치의 선생님의 말에 저와 아내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