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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요가 수행자 May 06. 2024

동해야, 동해 바다는 처음이지?

너와 함께 이곳에 오다니


결혼 6주년을 맞아 강원도 동해로 떠났다. 행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동해'가 태어난 뒤 처음으로 떠나는 동해여행이기 때문이다.


풋풋한 커플이었던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간 바다는 우리를 동해 엄마, 아빠로 만들었다. 그렇게 38개월이 된 동해와 동해에 왔다.


동해와 만난 동해바다


"여기가 바로 동해바다야!"


묵호에 가서는 결혼 6년 차 흑백사진을 찍었다. 해마다 커가는 아이와 우리 부부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본다.





결혼하기 전 잠시 동해에 살았었다.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바닷가. 언제든 바다가 보고 싶으면 걸어서 갈 수 있었다.


주말이면 이마트에 가서 장을 봐오곤 했었더라. 이마트에 가기만 하면 10만 원이 넘는 걸까? 웃으면서 돌아오곤 했다.


해 질 녘 마음만 먹으면 맥주를 사서 천곡해변을 거닐 수 있었다. 바닷가의 풍경은 매일 바뀌었다. 바닷가에 살기는 처음이었다. 그게 참 좋았다.




아이를 가졌을 때, 우리 부부는 선뜻 이름을 '동해'로 짓기로 마음먹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결혼식날로 정한 겨울의 어느 날처럼 아이가 생긴다면 '동해'이면 좋겠다고.


그렇게 동해가 태어나 걷고 말을 하고, 우리 부부와 함께 첫 동해여행을 왔다.


바다를 보며 타는 그네


그동안 가고 싶었던 맛집들. 몇 년 만에 다시 가도 푸짐한 한우 갈비탕과 동치미 막국수. 그곳들을 함께 다니고 밥을 싹싹 긁어먹었다.


많은 해변이 있고 또 아름다운 곳들도 많겠지만 내 마음속 동해는 '강원도 동해시' 그 아름다운 바다일 것이다.



마음속에 아련한 장소가 생긴다는 것, 그곳을 언제나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언제라도 그곳에 가서 살겠냐고 묻는다면 그러겠다고 대답할 것이다.


안녕 동해, 또 보자.




*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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