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가속도

AI 자동글 생성을 하다보니 내가 쓰고 싶네

by 가글

AI를 이용해서 브런치를 활용하여 자동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해 놓고 보니까, 내가 손수 쓴 글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써 본다. 뻘글을.


원래 이 브런치는 가족 글쓰기로 시작했다. 지금은 하지 않고 있지만, 꾸준하게 했었으면 책을 몇 권을 냈을텐데. AI로 인해 개인의 글쓰기가 별 의미가 없어지기 시작하면서 타이밍은 다 놓친 것 같다. 물론 지금 이런 시국이 오히려 더 스스로의 글을 써봐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은 하지만서도...


내가 쓴 글을 AI에게 던져보고 어디를 고치면 되냐고 물으면 엄청나게 난도질을 당한다. 그런 낭도질을 당한 후 글을 읽어보면 내가 쓴 글 같지가 않다. 사람이 쓴 글은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는데, 그게 안 느껴진다. 너무나도 해박하고 술술 풀어나가는 문장이 오히려 어색하다. 하지만 정보성으로는 그게 맞지 않나?


자동 글쓰기를 하다보니

오히려 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지금은 클로드가 열심히 키워드 찾아다 글을 써 주고 있는 중간 타이밍에 멍하니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해 보겠다는 것을 바라보다가 이렇게 브런치를 다시 열었다.


사실 목적은 뻔하다. 누가 봐도 뻔히 AI로 작성한 글을 자꾸 올리다 보면 브런치에서 싫어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는 자동으로 글을 막 발행하는 로봇으로 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글쓰기 버튼을 누르고 사진 넣고 이러는 것은 내가 직접한다. (왜냐하면, 클로드가 브런치 에디터를 잘 못 뚫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팀이 이런 시대가 올 것을 알고 그렇게 설계한 것은 아닌거 다 알지만, 지금 보면 오히려 잘 된 일인지도?)


그런 글을 올리는데 라이킷을 해 주는 분들이 있다. 나름 고맙기도 하지만 우습기도 하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글이 발행되면 비밀글로 로봇으로 돌려서 똑같은 댓글을 달고 다니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이유는 다 알지만 뭔가 아쉬움이 드는 행위다.


다시 글을 쓰다

그래도 결국 자동 글쓰기를 하면서 다시 글을 쓰게 된다. 글을 쓰지 않을 뿐이지 말로만 하는 코딩을 하기 위해서 클로드와는 엄청나게 많은 대화를 한다. 하루 종일 그와 씨름을 한다.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 막상 해 보니 이것보다는 저게 더 나은거 같은데? 하라는대로 했는데도 안 되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좀 봐달라. 등등. 그런 행위가 결국은 글을 쓰는 것 같아서, 문제가 잘 안 풀리면 여기 와서 글 쓴다.


최근에는 어떤 상품 하나를 살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혼자서 고민하다가 문득 클로드와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면 어떤 답을 할지 궁금했다. 크롬 분할창 기능을 이용해서 한쪽에는 클로드를 다른 한쪽에는 제미나이를 띄워놓고 양쪽에 같은 질문은 던진 후 나온 답변에 따라 내 생각도 전달하고, 서로 상대의 의견도 전달하면서 마치 토론을 하듯이 한 것이다. 결론적으로는 삼자 의견이 모아졌다. 신기한 경험이기도 했고, 이런 세상이 온 것에 놀라기도 했다. 이런거 글로 써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글이 읽혀지지 않는 시대가 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이 결국은 AI를 제대로 활용하는데에도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 맞다.


언제나 어려운 것이 글의 마무리다. 감정이 없는 인공지능은 알아서 대충 글을 잘 마무리 짓는거 같지만, 사람은 뭔가 아쉬워 한마디라도 더 쓰지 않는가? 그래서 이런 문장을 덧붙였지만 할 말이 없네. 멈췄던 가족 글쓰기나 다시 시작하면 어떨까 싶다. 다시 클로드에게 가야 할 시간이 되어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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