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어디가나 또라이들이 있다는 질량 보존의 법칙!
그러나 내가 만난 팀은 또라이들이 자꾸 모인다는 또라이 가중의 법칙이 반영되고 있었다.
희망퇴직 끝에 다른 팀으로 발령이 났고
내가 이전에 했던 업무와 연관성이 없는 팀으로 배정 되었다.
(회사가 전공과 무관한 팀으로 이동 배치하는 건 나가라는 의미다.)
그 당시에 나는 이 팀에서 버티면 회사를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과 회사에서 준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며 압박감에 시달렸다.
(그 당시에는 너무 내가 어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이가 어리다고 나가라고 말한 회사를 붙잡았던 나를 하이킥하고 싶다.)
불행히도 하필 내가 옮긴 이 팀은 유명한 또라이들의 천국이었다.
선임이라는 여자 둘이 나를 따돌리며 업무내용을 공유하지 않아서 정보를 찾아 헤맸었다. 그러나 선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업무를 숙지하지 못한 것으로 얘기하고 내가 업무를 잘 못해서 힘들다고 소문을 낸다.
어디를 갈때면 둘이 쑥떡거리고 같이 점심 밥도 먹지 않고 따돌렸다.
업무도 그들이 하기 싫고 성과도 나지 않는 업무만 나에게 던져줬다.
그러나 나는 밤늦도록 열심히 일했고 내가 맡은 업무가 급속한 성장을 이루기 시작했다.
나의 왕따 생활을 방관하던 팀장은 내가 성과를 내자 새벽까지 일을 시켰고 나는 점차 지쳐갔다. 더군다나 일은 점점 많아지고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나는 새로운 사람을 필요하다고 팀장에게 얘기했으나 묵살 당했다.
공휴일, 주말, 병원에서 쓰려져가며 나는 일했지만 업무가 구멍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팀장이 새로운 직원을 구해주었으나 이미 일이 터진 뒤였다.
팀장은 나를 외면 했고 나는 시말서를 썼다.
새로운 직원도 또라이라서 내 업무를 가져갈 생각하지 않고 성과 나는 업무만 기웃거린다. 팀장은 업무인수인계를 지시 하지 않고 나보고 일을 더 해보라고 응원만 한다.
거기다가 선임 여자는 후배인 내가 자기를 무시했고 후배답게 자신이 하기 싫은 업무를 가져가라며 사무실 안에서 큰소리로 나에게 화를 냈다.
또라이가 한 명이 두 명되고 세 명이 되면 나 조차도 또라이 같다.
옳고 그름이 뒤틀린다. 생각의 틀이 깨지고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에 억눌린 채 나는 잠식되어버린다.
불면증이 심해져서 찾아간 정신과 병원에서 약을 먹으며 나는 이를 악물었다. 무조건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고.
인사팀, 중역들에게 찾아가 팀을 옮겨달라고 했고 나는 그들에게서 벗어나 다른 팀으로 가자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누가 내게 또라이가 있는 팀에 다녀야 하냐고 물으면
열심히 도망치라고 얘기 해주고 싶다.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보다 낫다.
오늘 카드사에서 죽은 언니,
몇달 전 간호사 태움으로 죽은 동생,
지금, 회사에서 또라이에게 괴롭힘 당하는 누군가를 위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