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 대마왕을 책상 앞으로 이끌어준 학점.
브런치 앱은 꽤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시작해본 적이 없다.
매년 연초 계획에도 넣어보고
언젠가 해야지, 나도 글 써야지라는 마음은 참 많이 먹었는데...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2018년 여름 즈음,
작가의 서랍에 써둔 5개의 글감이 조용히 자고 있었다.
그땐 분명 마음에 든 글이어서 작가 신청해볼까
머뭇거렸는데, 지금 보니 또 마음에 들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수없이 쓰는 글, 멘션, 카피인데
내 이야기는 왜 이렇게 풀기가 어려울까?
너무 처음부터 순서대로 쓸려고 해서 그런걸까?
이런 생각만 하고 있던 와중에 좋은 명분이 생겼다.
올해부터 학교를 병행하였는데, 2학기 수강 신청 과목으로 '독립연구'가 있었던 것이다.
* 독립연구 : 기존 전공, 교양 강좌에서 포괄하지 못한 분야에 대해 학생이 자발적으로
관심 주제를 선정하여 커리큘럼을 설계하고 지도 교수의 지도 아래 독자적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후마니타스칼리지 개설 교양 강좌
1학기 때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좋았던 글쓰기 교수님이 지도교수여서 덜컥 신청했다.
그리고 호기롭게 브런치 글쓰기를 연구 계획서에 넣었다.
그로부터 꽤 시간이 흘렀다.
이번주는 진짜 써야지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 했지만,
회사일, 다른 과제, 시험, 팀플에 치여 뒷순위로 밀리기 일쑤였다.
그래도 오늘은 마음 먹고 여기까지 왔다..
시간 순서대로 글을 써야만 할 것 같은 강박은 던져버리고
기록을 남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