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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텅잔 May 30. 2018

채식주의자

동물에 가까운 육식주의자, 욕망에 가까운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만큼 자신이 인간임을 명확하게 아는 존재가 또 있을까. 육식주의자들은 스스로를 생태계 동물로 변태시키고,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흐릿하게 한다. 반면, 채식주의자들은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가 동물을 살해할 생득적 우위가 아님을 말하며 끊임 없이 인간으로써의 위치를 되까린다. 인간의 권리를 알기에 거부할 수 있는 포식자적 욕망. 육식주의자들이 가장 본능에 가까운 존재라면 채식주의자는 인간임을 탈피하고 싶어하는 욕망, 그것에 가까운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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