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야, 자유로운 날개야.

너는 어째서 자유로움에 구속되어 있느냐.

by 김무심

"날개야, 자유로운 날개야. 너는 어째서 자유로움에 구속되어 있느냐."


엄마가 얘기해 주는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다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엄마, 자유가 뭐야?"


"음, 네가 하고싶은 대로 제약 없이 행동 할 수 있는 거야."


"우와! 그럼 나 자유 할래!"


엄마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빙그레 웃었다.


"대신 자유엔 수많은 책임과 제약이 따르는데?"


"응? 제약 없다고 했잖아!"


"맞아. 자유에는 제약이 없어. 그런데 자유로운 행동에는 제약이 따른단다."


"너무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나는 엄마의 품에 안겨 어리광 부렸다. 엄마는 그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끌어 안아 주었다.


"우리 아들이 자유로움에 구속된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면 다 알 수 있어."


"그 말을 알려면 나도 엄마 처럼 어른이 되야 하는 거야?"


엄마는 고개를 저었다.


"모르는 어른들도 많아. 그리고 꼭 어른이 되지 않더라도 알 수 있단다."


"어떻게?"


"음, 아들이 엄마 말 잘 듣고, 편식도 안하고, 잠도 잘 자면 저절로 알게 될 걸?"


"에이. 그러면 정말 알 수 있어?"


"그럼. 엄마가 날개를 달아줄 게. 아들은 자유롭게 날아 보면 돼. 그리고 직접 느껴보렴."


엄마는 나의 엉덩이를 톡톡 치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떠나려는 엄마를 황급히 붙잡았다.


"엄마도 날개가 있어?"


엄마는 놀란 듯 눈을 키우더니 곧 사르르 웃었다. 아직 어린 나지만 그 미소가 즐거워 보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지. 그런데 엄마는 날 수가 없어."


"왜?"


"수많은 책임과 제약에 묶여 버렸거든."


우리 아들은 그러지 않길 바랄게. 엄마는 다정스럽게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말을 하는 엄마의 표정이 너무나 쓸쓸해 보여 나는 그저 눈을 감으며 엄마의 손길을 느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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