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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둥새 Mar 28. 2023

역사와 철학의 쓸모

출근길, 지하철

내 출근길 대부분의 시간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다. 나는 그 시간을 주로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는데 활용한다. 특히 역사와 철학 분야의 책과 영상을 주로 보는 편이다.


평소에도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이나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 편이다. 억지로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재미있어서 그렇다. 하지만 깊이 있게 공부할 엄두는 나지 않아서 쉽고 간단하게 요약된 내용을 찾아본다.


재미있어서 본다고는 했으나 한때 이런 의문이 들기는 했다. 깊게 파는 것도 아니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하는 역사나 철학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지?


오로지 재미를 위해서라고 하기에는 게임을 하거나, 장르소설을 보는 것만큼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재미도 있지만 동시에 유익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인데, 어떤 점이 유익한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은 딱히 의심하지 않는다. 최소한 나에게는 이러한 공부가 필요했고, 앞으로도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 중이다. 남들에게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왜 좋은지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 자신은 과거와 비교해 많이 변했다고 느낀다.


어떻게 변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저 과거보다 조금 더 침착해지고, 조금 더 관대해지고, 조금 더 똑똑해진 거 같다는 느낌이다. 그것이 제법 크게 체감되는 편이다.


철학과 역사를 조금 본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 다만 역사 속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철학의 깊은 사유가 나의 실제 경험과 어우러지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할 뿐이다.


물론 역사, 철학 공부 없이도 나보다 침착하고, 관대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많다. 그래서 남들에게 분명 좋으니 일단 해봐라고 추천하기도 힘들다. 어찌 되었든 나에게는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나는 계속 즐길 뿐이다. 아마 내 하루 중 가장 유익한 시간이 역사와 철학을 즐기는 이 시간, 출근길 지하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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