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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 전화벨> 2화 - 101
가련한 헛똑똑이 들은 함부로, 타인들을 이 세상의 부조리함을 증언하는 증인들로 취직시킨다. 101명의 소녀들이 나를 뽑아달라 애원 할 때 소녀들을 포위한 세상이 얼마나 저열한지를 짐짓 거드름을 피우며 소녀들이 이 세계의 부조리함을 증명하노라 선언해버린다
정말, 그럴까
매일매일을 견뎌내는 화면 밖 우리들의 비루함과 소녀들이 견뎌내는 엄혹함이 다를까. 우린 소녀들의 싸움을 구경하며 마음껏 불쌍해 하며 이 세상의 부조리가 저기에 있다 지적하며 나는 저 소녀들을 싸움붙인 천박한 인간들과 다르다고 우쭐해한다
소녀들은 약하고 불쌍한 존재가 아니며 헛똑똑이들이 짐짓 냉소적으로 자기를 둘러싼 세계를 비아냥거릴 때 편리하게 가져다 쓸 수 있는 땔감은 더욱 아니다.
화면 밖 우리들의 싸움이 비루하지만 그럼으로 숭고하듯 소녀들의 싸움은 천박해 보일지언정 장엄하다. 타인의 장엄한 싸움을 불쌍해 하는 건 그야말로 오만함이다
(by TEAM "PLAN S", 글: 서은호 / 그림: 한섬)
* ioi 아이오아이 프로듀스101, pick me - https://www.youtube.com/watch?v=BiorIyrjT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