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복귀한 암환자의 마음
사랑하는 하남시 지역아동센터 모자이크와 함께한 지 벌써 만 13년이 되었다.
운영위원으로 위촉된 지도 11년.
귀한 곳, 귀한 분들을 만나 어느새 다문화상호문화 전공자로 삶이 완전히 달라진 채 살고 있다.
모자이크는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있는 곳이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에서부터 이집트까지, 세계에서 오신 부모님들의 2세들이 방과 후에 공부도 하고 여러 프로그램도 참여하는 아동센터다.
부모님 중 한 분이 외국에서 오신 분이거나, 부모님 모두 외국에서 오신 분들의 자녀들만 등록할 수 있는, 특화 아동센터.
이번 운영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운영위원으로 위촉되었다.
명단 옆, 2026년부터 2029년까지로 적혀있는 임기를 보면서 여러 가지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한 번도 임기를 보면서 해본 적 없는 생각,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암 환자의 생존율은 발병 후 5년의 생존율을 말한다. 평생에 걸쳐 살아있는 생존율이 아니다. 그 말은, 발병 후 5년을 사는 게 그다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생각 아닌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랐다는 건, 나도 무의식 중에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거겠지.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도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길에서 스치는 어르신들을 뵈어도 참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으며 살아내시며 이렇게 연세가 드실 때까지 건강을 유지하셨을까 싶어서.
건강히 잘 임기를 마치고 싶다. 우리 아이들을 오래오래 보면서, 이제 가족이 되어버린 모자이크 대표님과 센터장님과 같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꼬맹이었던 아이들이 다 자라 자기들의 아이를 데리고 오면 주름진 얼굴로 허허 웃으며 안아주는 그런 날이 왔으면.
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
건강한 것 먹고, 행복한 생각 많이 하고, 매일매일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만나는 이들을 사랑하면서.
물론 부르시는 날 언제든 기쁘게 떠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지.
그동안 참 많은 운영위원회를 거쳤지만 이번 분기가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어지는 시간만큼 기쁨으로 함께할게요.
사랑해요, 모자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