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카타리나!

Ein Brief an Katharina.

by Sonia

안녕, 카타리나! 반가워요.

잘 지내고 있나요?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첫 편지를 써요. 브런치에 진작부터 매거진을 열어두고는 지금까지 빈 페이지로 둔 채 시간이 꽤 흘렀네요.

참, 저는 카타리나를 조금 알고 있지만 카타리나는 저를 모르죠. 인사를 먼저 해야 하는 것을 깜빡했어요.

저는 Sonia라고 해요. 원래 이름은 Sonja인데, 아 네, 맞아요 카타리나가 쓰는 언어인 독일어로 발음하면 '존야'. 그런데 자꾸 사람들이 '손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Sonia로 바꾸었어요. 이름이 바뀐다고 제가 바뀌는 건 아니니까 말이에요! 사실 Sonja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제 의지가 아니라 제 원래 이름을 발음하지 못하던 의사 선생님이 지어주신 것이니.. 제게는 이름이라는 것이 저의 삶만큼이나 경계를 부유하며 만들어졌구나 싶어요.


카타리나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다니 신기하고 놀랍네요.

당신을 알게 된 것은 2년 전 여름이었어요. 갑작스럽게, 하지만 운명처럼 맡게 된 수업을 준비하면서 보게 된 많은 책들 사이에서 당신의 이야기가 쓰인 책을 집어 들면서 말이에요. 사실 그 책도 온전히 당신의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었죠. 책을 읽어 내려가다가, 손으로 입을 막으며 숨을 참았어요. 당신이 살아온 삶의 구석구석을 조용히 따라가면서. 왜냐고요? 그냥.. 당신이 살았던 그 삶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그 결단의 순간과 하루하루의 삶이 얼마나 버거우면서도 행복했을까 싶기도 했고, 또 어느 부분은 너무 제 생각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에요. 수많은 이들의 이름이 적힌 그 책에서 당신이 빛이나 보인 것은 제가 살고 싶은 삶을 이미 살았던 인물을 만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2년 동안 당신을 따라다녔어요. 처음 서칭을 시작했을 때에는 남아있는 자료가 그다지 많지 않은 듯해서 속상했어요. 그런데 세상에, 찾으면 찾을수록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발견하게 되네요!

그래서 이제 제가 알게 된 이야기들을 세상에 조금씩 소개해보려고 해요. 빛났던 당신의 삶을 말이에요.

우리 사이에는 긴 시간차가 있지만, 그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공감대가 있으니 왠지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카타리나, 그러면 우리 앞으로 함께 좋은 시간 만들어봐요!



당신의 500년 어린 친구,

Sonia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