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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Next Story Mar 14. 2017

스마트폰 카메라의 비밀, 제1탄 노출편



과거에는 여행이나 나들이를 떠날 때 소중한 추억을 담기 위한 카메라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이후, 스마트폰 시대를 만나면서 날로 발전한 카메라의 성능으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프로급 기능과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면서, DSLR처럼 세밀한 설정이 가능한 수동모드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사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 사용자들은 어려운 용어가 잔뜩 적혀 있는 화면에 당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스마트폰 카메라의 어려운 용어를 이해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사진촬영의 기본인 노출 값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F1.8? F2.2? F값이 뭘까?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 사양에 대한 정보를 티저 영상으로 미리 유출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영상에서 우리는 F1.7, F1.8 등 마치 어떤 암호를 보는 듯, 요상한 문자가 등장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분명 프로세서나 메모리를 뜻하는 단어는 아닌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것은 바로 카메라를 성능을 강조하는 문구로 F1.7이나 F1.8의 조리갯값을 지원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조리개는 또 무엇일까? 조리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해 센서에 전달하는 장치로 흔히 F+숫자로 표기한다.





조리개의 의미를 이해했다면 다음은 뒤에 붙는 숫자를 이해할 차례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조리개에서 지원되는 조리개의 최댓값과 최솟값은 1.7~16(기기의 따라 상이함)으로 숫자의 크기가 낮을수록 조리개를 많이 연 것이고, 숫자가 클수록 조리개를 적게 연 것이다.


즉 최대 개방에서는 그만큼 빛이 많이 들어오며, 최소개방에서는 빛이 적게 들어온다는 뜻이다.


따라서 낮은 조리갯값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그만큼 저조도에서 보다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흔들림도 최소화할 수 있다.


좌 F2.8, 우 F11 (출처: 위키백과)
좌로 갈수록 빛의 양이 많아짐 (출처: 위키백과)



조리갯값을 이용한 연출 기법


조리개는 흔히 사람 눈의 동공에 비유되기도 한다.

빛의 환경에 따라 주변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닮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재미있는 사진을 연출해 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피사체는 또렷하게 배경은 흐려지게 하는 아웃포커싱 효과다.


보통 우리가 사물을 가까이에 두고 눈을 크게 뜨면 아웃포커싱 효과를 느낄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피사체에 가까이 두고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면 된다.


반대로 야간에 가로등 불빛 아래서 눈을 찌푸리면 빛이 갈라져 보여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를 빛 갈라짐 효과라 하는데, 이때는 조리개를 조여주면 빛 갈라짐이 수놓은 멋진 야경을 촬영할 수 있다.



좌- 아웃포커싱 기법, 우- 빛 갈라짐 기법



시간을 멈추는 능력, 셔터스피드


스마트폰 카메라의 수동 모드를 이용 시 수학에서의 분수식을 보는 듯한 표시가 등장해 당황스럽게 만든다.

이는 앞서 보았던 조리갯값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셔터스피드를 뜻한다.


셔터스피드는 사진을 촬영할 때 조리개가 열리는 시간을 정하는 역할을 한다.

의미는 단순하지만 결과물에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해 조리개만큼의 이해가 필요하다.


표기는 기본적으로 초 단위를 원칙으로 하며, 1초를 기준으로 이보다 더 빠를 경우 조리개가 일찍 닫혀 받아드리는 빛의 양이 적고, 느릴 경우 빛의 양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설명으로는 어려울 수 있으나 실생활에 접목해 보면 이해가 쉽다.

먼저 한낮의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이라면 셔터스피드를 1/250초보다 빠르게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이미 광량이 충분한 환경에서 셔터스피드가 느리다면 과다한 광량으로 마치 흰 도화지를 촬영한 것처럼 사진 전체가 하얗게 나온다.


반대로 야경이나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는 셔터스피드를 1초에 가깝거나 그 이상 느리게 하는 것이 좋다.

셔터스피드가 느릴수록 빛을 받아드리는 시간이 늘어나 밝아지기 때문이다.


단 셔터스피드가 느릴 경우 손 떨림으로 인한 잔상이 생겨 흔들린 사진이 발생하기도 한다.





시간을 지배하는 셔터스피드 효과


우리는 시간을 멈추거나 수정할 수 없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를 이용하면 시간을 활용한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먼저 빠르게 움직이는 반려동물이나,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대상을 촬영하고 싶을 때 셔터스피드를 1/500 이상으로 설정해 촬영하면 순간적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역동적인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친구들과 함께 넓은 들판에서 점프 샷을 촬영할 경우에도 빠른 셔터값을 이용하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느린 셔터스피드를 이용할 경우에는 물줄기나 야간의 자동차 불빛을 촬영하면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물의 잔상이나 불빛의 궤적을 담을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노출설정의 또 다른 이름 ISO


사진은 광량이 풍부한 주간에 주로 촬영을 하지만 어두운 실내나 야간에도 촬영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만으로 빛을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 스마트폰 카메라의 ISO 설정을 이용하면 유용하다.


ISO는 조리개, 셔터스피드와 함께 빛이 양을 조절하는 핵심 노출 값으로 이미지 센서가 빛에 반응하는 감도를 뜻한다.


따라서 ISO + 숫자의 값이 높아질수록 감도는 올라가서 더 밝아진다.


주간에는 주로 100이나 200을 사용하며, 야간이나 실내에서는 800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ISO 값은 증가할수록 디테일과 채도가 저하되고 노이즈가 증가하여 사진의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생기기 때문에 적절한 수준으로 설정해야 한다.



좌: ISO 400, 우: ISO 3200




아무것도 모르겠다면, 노출 보정 기능


앞서 살펴본 수동 모드의 노출 값이 잘 이해되지 않거나, 평소 귀찮음이 많은 사용자들은 대부분 자동모드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하지만 사진이 조금 더 밝거나 어두웠으면 하는 상황이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경우 수동모드를 거치지 않고 간단하게 노출 값을 변환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노출 보정 기능이다.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로 표기되며, 전구 모양으로 표시되기도 한다.


그리고 0을 기준으로 -1, -2 그리고 +1, +2로 조절할 수 있는 메뉴가 등장하는데, 0 이하로 설정 시 자동으로 노출 값을 어둡게 해주고 0 이상으로 설정 시에는 밝게 촬영할 수 있다.


단 어디까지나 간이적인 방법으로 화질의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노출 값을 이해하면 사진이 보인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카메라의 용어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노출 값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실 최근 스마트폰은 이러한 이해 없이도 자동모드로 거의 모든 상황에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자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돌발적인 상황도 발생할 수 있으며, 나만의 개성이 드러난 사진을 위해서는 수동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이해가 필요하다.


다음 시간에는 보다 선명하고 또렷한 사진을 완성해 주는 스마트폰 렌즈 용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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