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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Next Story Jun 15. 2017

'월세알바' 내몰린 대학생 위한 '초특가' 기숙사들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고 있는 지방 출신 김인석(24, 가명) 씨.


인석 씨의 하루는 오늘도 어김없이 바쁘기만 하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초등학생 그룹 과외에, 호프집 서빙까지 각종 아르바이트가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


비싼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것은 주변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처지이지만, 타지 생활로 인해 방세까지 추가로 충당해야 하기에 인석 씨가 느끼는 경제적 부담감은 이보다 더욱 크다.


주거비라도 줄이고자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월세 40만원짜리 지하방에 살고 있지만 이조차도 밀리기 일쑤다.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은 비단 인석 씨만의 일이 아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전국 대학생 2557명을 대상으로 '주거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무려 86.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아르바이트로 주거비를 어느 정도 충당하고 있을까?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과 한 부동산 정보 어플리케이션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월평균 알바소득은 67만원 선, 원룸 월세는 33만원 선으로 월세 지출이 알바소득의 49.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월 아르바이트로 얻은 소득의 절반이 월세비로 지출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매달 내야 하는 월세에 관리비 등을 더한다면 아르바이트 비용만으로 생활을 꾸려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학교에 다니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공부 대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대학생들.


'월세알바'에 내몰려 치열하게 살아가는 안타까운 청춘들을 도와줄 방도는 없을까?


이러한 청년들의 주거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초특가' 월세로 운영되는 기숙사들이 등장했다.



1.따복기숙사

경기도 따복기숙사



첫번째로 소개할 기숙사는 저렴한 월세에 비해 깨끗하고 세련된 시설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도 따복기숙사.


'따뜻하고 복된' 기숙사라는 뜻의 따복기숙사는 수원 권선구에 위치한 옛 서울대 농생대 기숙사인 '상록사'를 리모델링해 경기도의 청년 대상 주거복지사업으로 재탄생된 곳.


카페나 레스토랑까지 구비된 최첨단 시설에 비해 월세는 놀랍게도 13만원(3인실).


(*따복기숙사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Wb3Jc5J4AOU



1인실 역시 월 19만원으로 전국 타 대학보다 눈에 띄게 저렴하며, 일반 기숙사와는 달리 창업·취업프로그램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입사생을 모집하며 자세한 내용은 따복기숙사 홈페이지(http://www.ddabokdorm.or.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2.행복기숙사

한양대학교 행복기숙사 조감도 (출처: 아시아경제)



다음으로 소개할 기숙사는 한국사학진흥재단의 행복기숙사(https://www.happydorm.or.kr).

낮은 금리의 공공기금을 통해 기숙사를 건립하고, 대학생들에게 월 24만원 이내 가격으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교 부지 내에 세우는 '공공기숙사'와 유휴 국·공유지에 세워 주변 대학생들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연합기숙사'가 있어 대학생들의 주거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3.으하하 천국하우스



마지막으로, 10만원대 초저렴 월세로 쉐어하우스를 제공하는 '으하하 천국하우스'를 소개한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원하고, LH한국토지공사가 제공하며,  착한주택 협동조합 '보후너스'가 운영하는 이 '으하하 천국하우스'는 대학생 뿐 아니라 주거부담이 큰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까지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크게 인기를 끌었던 때가 있었다.


저자는 불안한 미래를 살아가는 외로운 청춘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자 이 책을 썼다며 '철 들지 않은 청춘은 절대 아프지 않다'는 문구를 적었다.


하지만 2017년, 주거비, 생활비 등으로 인해 하루 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이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은 더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다.


'월세알바'에 내몰린 그들을 위한 지원 확산만이, 진정 아픔을 호소하는 우리내 청년들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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