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헌드레드를 아시나요?' 가장 빠른속도로 늙는 한국

최근 국내 고령화 속도가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14%, 2026년엔 인구의 20%가 노인이 되는 초고령사회를 맞게 되며, 2050년에는 노인 비율이 무려 40%를 넘게 된다.

이는 불과 9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는 예측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기까지 11년이 걸렸으며, 미국은 18년, 프랑스는 39년, 영국은 53년이 걸렸다.

이로써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출산과 겹치면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진 한국.

하지만 우리나라 노인들의 평균적인 삶은 아직도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빈곤율과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

가족의 무관심에서 나아가 사회의 무관심까지 안은 채 비참한 노년기를 보내는 이들의 이야기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스컴을 통해 접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문제다.

살아가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보지만 늙고 병 들었다는 이유로 취업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배를 곯다가 이웃도 모르게 홀로 쓸쓸히 삶을 마감하는 경우도 다수.

세계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일컫는 '호모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지만, 여전히 노인이 마음껏 일하고 맘 놓고 즐기며 살아가기엔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호모헌드레드: 유엔이 2009년에 내놓은 '세계인구 고령화보고서'에 처음으로 정의된 용어로, 평균수명 80세를 넘는 국가가 2000년에는 6개국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무려 31개국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

이에 노인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고 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국가·사회적으로 시급한 과제이자 의무다.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단연 노인 일자리 창출.

이에 최근 경기복지재단 노인일자리지원센터는 새로운 시니어 세대의 특성에 적합한 신규 일자리를 발굴·보급하기 위해 '신규 노인일자리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나이가 먹으니 일하고 싶지만 써주는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노인들의 사회활동을 적극지원하고 새로운 시니어 세대의 특성에 적합한 신규 일자리를 발굴 보급하기 위해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받은 것.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는 향후 경기도 시범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사회 기여 욕구에 부합하는 양질의 노인일자리로 탄생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취업상담 및 채용서비스 등 사회활동을 돕는 '2017 경기도 노인사회활동 활성화 대회'도 오는 25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다.

민간기업 채용면접 및 노인취업 상담기관 부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이력서 작성대, 사진촬영, 메이크업 등 취업관련 서비스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건강한 노인의 모습과 노인사회활동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인 바리스타 경연대회도 연다.

이 외에도 노인들이 문화와 여가를 마음껏 즐기며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노인동아리 오디션도 있다.

바로 '9988 톡톡쇼'!

노인복지관과 경로당에서 활동 중인 어르신 동아리를 대상으로 열리는 이 '9988 톡톡쇼'는 춤, 밴드, 노래, 세대통합 등 4개 분야별로 영상 심사와 예선, 본선으로 나눠 진행된다.

1차 예선을 통과한 80개 팀 중 분야별 5팀 씩 20개 본선 진출 팀을 선발해, 시상과 활동지원금을 수여하며, '찾아가는 문화공연'까지 지원해 재능기부활동을 하도록 한다.

노인들의 활기찬 사회활동과 즐길거리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를 맞은  '9988 톡톡쇼'!

노인들이 99세까지 88하게 문화예술을 즐기도록 하는 새로운 시니어 문화창출의 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늙어가는 한국.

노인들이 생활권을 보장받으며 인간답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제도적인 성장이 이루어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