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의 지렁이

by 우두커니

나에게 넌

산책로의 지렁이


그냥 지나칠까 했지


저기서 걸어오는 사람

널 보지 못하고 밟겠지


내가 너의 끈적함을 감수해 볼게


넌 꿈틀거렸지만

이내 평안해졌지


나도 누군가에겐 지렁이


그들도 나를 알아차려줬으면

그들도 나의 끈적함을 감수해 줬으면


우리는 모두 지렁이


꿈틀거리다 이내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에 평안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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