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 척하기 바빴다

나에 대한 시

by 김지훈

누군가 물어보면

그저 괜찮다고

멀쩡하다고

힘들지 않다고

대답하기 바빴다


누군가 들어준다고 해도

그저 괜찮다고

아무 일도 없다고

힘든 일 같은 거 없다고

웃어 넘기기 바빴다


누군가 먼저 다가와도

그저 괜찮다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나도 외롭지 않다고

도망가기 바빴다


누군가 물어봐주길 바랬고

누군가 들어주길 바랬고

누군가 먼저 다가와주길 바랬으면서


모른척하기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