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지 못할 거고
지우지 못할 거니까
저절로 사라질 때까지
내버려 두라고
네게 얘기했다
그러자 너는 내게
갖지 말아야 할 것도
겉만 번지르르한 것도
쓸데없는 것도
버리라고 얘기한다
사춘기 소년처럼
투정을 부리는 것도 잠시
너의 말이 맞다며
하나씩 하나씩
버리기 시작했다
갖지 말아야 할 미련도
겉만 번지르르하게 포장된 기억도
쓸데없는 후회도
모두 버렸다
텅 비고 공허한 내게
무덤덤한 표정의 너는
자신을 시간이라 말하며
내가 한 건 정리라고 했다
너는 나를 떠나가면서
내가 정리를 할 줄 알아야
또 다른 네가 온다고 말한다
그렇게 나는 너를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