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얗고, 향기 좋은 남성 분들 연락주세요
나만 빼고 전부 다 짝 있는 짚신 같다
짚신의 주인이 사랑이 넘치는 짚신을 신고
천리길을 걷는다 치면
오른쪽 한발, 왼쪽 한발
차례로 땅을 딛었다가 떼기를 반복하겠지
하지만 여태 짝을 못 찾은 짚신은
천리를 죽어라 깽깽이로 뛰어야 한다
동서남북 어디로, 어떻게 고꾸라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겠지
그러다 왕게임에서 지목이라도 되면
"마지막 키스는 언제?"
"글쎄, 마지막으로 내 뜨거운 숨결을 불어 넣은 건
아마도 지난주?"
"어디서?"
"으슥한 산속?"
"누구랑?"
"살결이 뽀얗고, 향기 좋은 누군가?"
"대박! 우리도 아는 사람이야?"
"일단 마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