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거기- 내가 좋아서 가는 그 커피집 다행히 메뉴가 몇 개 없는데도
문 앞에 주차하고 무얼 먹을까 결정을 못해 십분 이십 분 삼십 분까지도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있는 사람답게
많은 갈래길 앞에서 발걸음 떼지 못할 때와 같이
무엇에 대하여 A to Z 읽은 후 조금 알게 되자 막상 더 막막해질 때와 같이
선명하게 보이니 더 두려워지는 지금
글이 안 써진다
날씨 흐린 날 다대포에 다녀왔고,
합천을 다녀왔고,
말로만 듣던 황매산을 걷다 왔고,
비 내리는 해인사를 다녀왔고,
비 내리는 산길 우산을 함께 썼는데도,
한 줄이 안 써진다.
형식에 갇히는 답답한 느낌과
한글은 껍데기일 뿐이라는 말을 그때 하지 못한 憤한 마음이 남아서
기존 글을 고쳐 숙제는 했으나
한 줄이 떠오지 않으니
세상에 종말이 온 것처럼 느껴짐.
그리고,
괜찮으시면..
이 글 읽으시고 '라이킷'은 눌리지 말아줘보세요.....
누구의 마음 시험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글을 읽지 않고 라이킷을 누르는 계정을 알고 싶은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