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m asatoma
Jun 21. 2024
선생님, 시를 낭송하려 하는데 이 시가 어떤지 한 번 봐주세요.
낭송?..(잠시의 침묵)
낭송을 왜 하려고 하느냐?(약간 못마땅해하시는 듯.)
우물쭈물 주절주절 횡설수설하다가
결국 튀어나와 버렸다
제 낭송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시는 나쁘지 않다.
이 시인은 이런이런 사람이다.
그리고 다른 말은 않으셨다.
그 시인의 시집을 찾아 읽었고
낭송할 시를 분석해 보았다.
여성의 시 좋아하지 않지만
서울대 나온 여자라서 좋고,
여성스럽지 않은 얼굴이어서 좋다.
수식 없고, 과장 없고, 담백하고, 절제된 시풍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낭송의 날까지, 매일 품고 살 시이다.
그 대신 품는 시
함께 그 숲으로 가자고,
훗날에 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