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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m asatoma Oct 16. 2024

Om Asatoma

진해여자는 어디로 갔을까

이름이 없고 싶어서요

남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름이고 싶어

그에게조차 남지 않는 이름이고 싶어


새로운 이름을 갖고 싶어서요

누구나가 부르는 이름 말고

그에게만 불리는 이름

한 사람에게만 불리는 이름을 갖고 싶어


개인으로서의 역사가 담긴 이름 말고

이 순간만 존재하는 이름이고 싶어서요


누가 이름을 물으면

이름이 없다고 말할래

당신이 원하는 대로 부르라 하고 싶어요


불리고 싶지 않아서요

이름 불릴 일이 무엇 있겠어요


그냥 당신 앞에 있고 싶어서요

눈앞에 있을 때만 존재가 증명되는 사람이고 싶어

눈앞에 없을 때는 없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





..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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