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관해 자세하게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래 금실 좋은 "잉꼬부부" 덕분이다. 그전까지 내가가지고 았던 필리핀에 대한 이미지는 "부루마블" (Blue Marble)이라는 게임을 통해 필리핀의 수도는 마닐라 그리고 마닐라를 거쳤을 때의 통행료는 88 서울 올림픽이나 유럽의 런던, 파리의 통행료에 비해 너무 저렴하다 그 정도였다 ^^
전(前) 필리핀 대통령 마르코스 이멜다 부부 (출처 Google 이미지 )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어렸을 때부터 TV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읽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필리핀 전(前)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 이멜다(Imelda) 부부가 한때 국내 TV, 신문 1면에 거의 매일 대서특필되며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때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 한쌍의 잉꼬부부는 현직 대통령 부부였지만 국민들의 하야 압박에 못 이겨 야반도주하듯 미국 하와이로 쫓겨 망명하였다. 당시 어린 마음에 마닐라 시내에서 매일 보도되는 대통령 하야 시위(Peole Power)와 현직 대통령이라고 해도 잘못하면 저렇게 쫓겨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멜다(Imelda)가 야반도주하듯 미국 하와이로 망명한 후 남겨진 3천여 켤레의 구두와 럭셔리 가방 액세서리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그 사건 이후 몇 년 후 하와이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하와이 현지 사시던 한분이
저 위에 뷰(View)가 좋은 곳이 마르코스(Marcos) 부부가 사는 곳이라고 알려주셨다. 그 말을 들으며
나도 저런 집에 살고 싶다는 세속적인 부러움도 있었지만 국민들은 가난하게 만들면서 본인들만 저렇게 호화롭게 산다니 아이러니함과 씁쓸함이 교차했었던 기억이 있다.
왼쪽: 하와이 집에 있는 피카소 그림 아래 앉은 이멜다의 모습./왓챠ⓒ 2019 Fantasy Island LLC. 오른쪽: 마르코스 부부가 살았던 말라카냥 궁 출처: 나무 위키
사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필리핀은
라몬 막사이사이(Ramon Magsaysay : 1907~1957) 같은 훌륭한 지도자 덕분에 아시아에서 민주화를 제일 빠르게 이룬 나라이고
1960년대까지는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으로 제일 잘 살던 나라였다.
세계은행[World Bank] 자료에 따르면, 1960년도 1인당 GDP 기준으로 아시아 최고 부국이었던 일본이 478달러, 대한민국이 155달러,필리핀은 당시 257달러로 우리나라 1인당 GDP의 1.6배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당시 대한민국은 오늘날 미얀마 보다도 어렵게 사는 북한보다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뒤쳐졌던
것을 감안하면 필리핀이 그 당시 꽤 잘 사는 나라였던 것 같다.
아시아 최 빈국(最貧國)중 하나로
필리핀은 1억이 넘는 인구와 보유하고 있는 천연자원 및 관광자원이 많아
제대로 된 사회 시스템만 갖추면 더 높이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매력적인 나라였지만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 이멜다(Imelda) 부부의 미국 망명 후부정부패 척결 및 제2의 필리핀 경제 번영 건설을 이룰 천금 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오늘날 필리핀 GDP의 10%를 해외에 나가 있는 필리핀 근로자들이 본국에 매달 송금하는 송금액에 의존하는아시아 최빈국(最貧國)중 하나로 전락하고 만다.
화끈한 화법과 매운맛 좌충우돌 행보로 유명한 필리핀 현직 대통령 두테르트 (Rodrigo Duterte 전 디바오 시 시장:市長 출신 : 1945~ 중국계 필리핀인 )
결이 다른 두 쌍의 잉꼬부부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바로 옆집에
50대 후반의 부부와 그들의 자녀들이 살고 있었다.
남편은 로컬 백인 남성
그 집의 실세(??)인 아내는 작은 체구였지만 왠지 보스(BOSS) feel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필리핀계 여성이었다.
그들 부부는 20대 초반 아들과 함께 Town에서 에어컨& 보일러 설치 및 수리점을 운영하였고
(캐나다는 서비스 제공에 대한 비용이 높아 이런 직종의 수입이 상당히 높다)
동시에 우리 가족에게 집 렌트를 주던 집주인 (Landlord)이었다.
바로 옆집이어서
때로는 잔디 깎는 기계를 빌릴 때나
집에 보일러, 세탁기 등에 문제가 있을 때면
서로 자주 마주칠 기회가 종종 있었고
또 가까이 사니 그들을 자주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작은 체구의 실세 보스(Boss) feel이 충만한 느낌의 아주머니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 7시 정각이면
남편과 함께 or 그녀 혼자 큰 픽업트럭 (Pickup Truck)을 몰고 일터로 출근하고
시간 날 때마다 손수 집 앞 정돈, 잔디 깎기,
자동차 세차 등 몬가 항상 바쁘게 지내는 것 을
종종 목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재테크에 고수 일명 재테크의 달인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은퇴 후를 대비하여 Town에 무려 12채의 HOUSE를 소유해
매달 받는 렌트비만도 어마어마한 "진짜 사모님"이었다는 이야기를
별도로 테슬라 주식도 다량 소유 흠..
그녀의 남편 또한 손재주가 좋고
우리 가족이 살던 집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신속하고
친절하게 잘 대응해주었던
좋은 사람이었고 그 또한 항상 부지런하게 무엇인가를 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사실 캐나다 그리고 미국도 비슷하지만
무엇인가 고장 났을 때 사람을 부르거나 수리를 맡기면 우리나라와는 달리 고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웬만한 것은 본인 스스로 고치고
또 모르면 유튜브(YouTube) 등을 통해 찾아서 고치는 이런
Type의 사람들이 잘 적응하고 사는 것 같다.
암튼 제삼자의 입장으로 그들을 옆에서 지켜봤을 때그들 부부 또한 마르코스(Marcos) & 이멜다(Imelda) 부부처럼
금실이 좋은 한쌍의 잉꼬부부였으나
그들은 마르코스(Marcos)&이멜다(Imelda)처럼 사치스럽거나
자신들만 돌보는 부부와는 결이 다른 부부였다.
평소에는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생활하지만
휴가 때는미국 멕시코 등으로 다니며 그들의 여가생활을 즐기고
Town에 사는 같은필리핀 커뮤니티(Community)의 대모로
그들의 정착을 물심양면 도와주며
그와는 별도로 지역사회에 기부도 많이 하는
내가 기존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필리핀 사람
그리고 필리핀+백인 부부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되었다.
캐나다의 필리핀 사람들
사실 캐나다에서는 취업을 하는데 인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국에서 아무리 능력이 좋고 뛰어난 경력을 가지고 있어도
캐나다 현지 인맥 없이는 현지에서 취업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인데
다시 말하면 캐나다에서는
직장에서 결원이 생길 때마다 기존 직원들에게
인력 충원을 위해 Refer를 받는 Reference제도를 대부분 적용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처음부터 잘 모르는 검증이 되지 않은 인력을 채용하는 것보다는
기존 근무자에게 refer를 받는 절차를 통해
혹시나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인력에 대한
추후 Risk를 줄이는 그런 목적
인 것 같다.
필리핀 사람들 그리고 인도계가
이 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기존 본인들이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결원이 생길 경우 자기 주위 친구, 친척, 가족
심지어 본국에 있는 가족, 친척, 친구들까지 계속해서
추천해서 캐나다 현지 새로운 커뮤니티(Community) 인원수를 늘려간다.
영어 구사 능력
필리핀 사람들이 해외 생활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일반적으로 유리한 건
아무래도 영어 구사 능력이 아닌가 싶다.
발음과 문법은 나중에 치더라도 일단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니
직원을 뽑는 고용주에게도 덜 부담이 된다.
또한 생활력이 강하고 어떤 일이던 마다하지 않고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근데 이건 100%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캐나다 미국에 오는 필리핀 사람은 열심히 사는 것 같다)
또 같은 필리핀 커뮤니티에서 서로 잘 뭉치면서돕고 조그마한 파티도 하면서 응집력을 보이는
그런 것은 많이 배울만한 것처럼 느껴졌다.
논쟁이 있지만 1960년대에 장충체육관을 건설할 당시 우리나라는 실내 체육관을 건설할 기술이 없어서
그 기술을 가지고 있던 필리핀 기술자들이 장충체육관 건설을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이 최근 유행하고
예전에는 나라가 어떻게 되던 나만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여러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기회가 있어 해외에서 생활하다 보니
나 자신이 굉장한 애국자가 아님에도
본국이 잘 살고 잘 되어야 해외 나가서도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된다.
캐나다에 오기 전까지는 특별한 교류가 없었던
필리핀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의 생활을 엿보며
한편으로는 리더(Leader)와 리더(Leader)가 발휘하는 리더십(Leadership)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새삼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