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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프레도박 Jan 23. 2018

러빙 빈센트 반 고흐 #25

25화 고흐와 호모 사피엔스

  위 그림은 고흐가 고갱과 미술공동체를 꿈꾸고 임대했던 집이다. 고흐는 집의 노란 페인트를 직접 칠했다. 노란색은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연상케 한다. 호모사피엔스는 다른 인간종과 다른 공동체의 특성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인간의 특징 중 하나는 특별한 목적을 갖는 공동체를 구성한다는 점이다. 생존 문제를 떠나서 정치적인 이념이 동일한 관심사를 매개로 하여 공동체가 되기도 한다. 공동체와 부족사회는 다르다. 부족사회는 생존 그 자체만이 목적이다. 부족사회는 태어나자마자 자연적으로 소속되는 조직이다. 반면에 공동체는 현대 사회에서 동일한 목적이나 기호를 갖는 사람끼리 모인 것을 의미한다. 공동체는 동아리와 비슷한 의미를 갖지만 동아리보다는 강한 결속력을 갖는다. 반면에 동물은 오직 생존을 위해서 무리를 이룰 뿐이다. 동물이 그 공동체를 떠난다는 것은 거의 죽음을 의미하지만 인간은 자기의 기호대로 공동체를 탈퇴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흐는 미술가들이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판매한 돈은 공통으로 소유하여 작가들의 공통 재료비 구입 등에 사용하는 공동체를 꿈꾸었다. 일부 인류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던 이유는 적보다 강한 효율적인 협동에 있다고 주장한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보다 키는 작았지만 다부진 체격과 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 인류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이 공동체를 만들어 공동으로 사슴, 매머드도 잡은 흔적도 찾았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근력이 약해서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체계적이고 더 큰 공동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공동체의 힘으로 창의적인 전략을 세우고 전략적으로 적과 싸워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술 공동체는 호모 사피엔스의 특징을 의미한다. 미술 공동체는 미술을 매개로 모인 삶을 같이 하는 공동체를 말한다.  고흐는 호모 사피엔스가 공동으로 모여 사냥하고 그 사냥거리를 나누어 먹었듯이 공동으로 미술 작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공동체를 만들려고 하였다. 고흐는 고갱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고흐는 위 그림의 노란 집을 임대했고 고갱과 함께 미술 공동체를 꿈꿨다. 고흐는 집을 희망을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칠했다. 그리고 고갱에게 줄 해바라기 그림을 그만의 구성과 색채로 그린다. 그라고 공동 재료인 물감 재료도 구입하며 희망에 들뜬다. 그러나 고갱과의 공동체 생활은 고갱이 빈센트 그림을 비판함으로써 금 가기 시작하다 75일 만에 끝난다. 미술 공동체는 아쉽게도 그저 고흐만의 바람이었을 뿐이다. 고갱에게는 미술 공동체보다는 당장 기숙하면서 그림을 그릴 장소가 필요하였고 이를 테오가 고갱에게 제안했을 뿐이다.

  고흐는 미술 공동체를 만들고 이 공동체에 유명 작가들이 작품을 기증하고 이 작품의 판매 수익을 통해 유망한 신진 작가를 효율적으로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꿈꿨다.고흐가 꿈꾸었던 미술 공동체는 국내에서 비슷하게 아직도 시도되고 있다. 경기도 양구에 가면 박수근 미술관이 있다. 박수근 미술관에 가면, 한쪽 구석에 신진작가들을 무료로 1년간 지원해주는 별도의 건물이 있다. 매년 공모를 통해 역량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여 작업 공간과 숙식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빈센트의 미술 공동체와 비슷한 박수근 미술관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공동체의 미술은 쇠락한 지역 사회를 재생시킨다. 공동체 미술이 쇠퇴해 가는 지역사회를 발전시킨 사례는 일본의 나오시마 섬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나오시마 섬은 구리 제련소의 쇠퇴로 공장의 잔해만 있는 섬이었다. 그러나 섬 전체를 미술관으로 하여 세계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설치하여 국제적으로 유명한 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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