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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rick 김도연 Aug 23. 2023

베트남 금융과 IT혁신 5편

5편 베트남 은행의 디지털 전환

베트남은 한국과 같이 카카오 뱅크 (Kakao Bank), 토스 (Toss), K-Bank와 같은 디지털 은행이 2020년 코로나 전후로 등장하여 베트남의 리테일 금융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베트남의 메이저 은행 역시 리테일 뱅킹의 대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Digitalization의 시행 착오를 겪어 왔는데 오늘은 각 은행 (디지털, 오프라인)들의 디지털 뱅킹 기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디지털 은행 등장


디지털 뱅크의 경우 은행의 License를 가지고 있는 Challenger Bank (한국의 카카오, 토스, K뱅크)와 은행의 License를 빌려 은행업무를 대행하는 Neo Bank, 그리고 은행이 아니더라도 고객과 고객의 데이터를 가지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BaaS (Bank-as-a-Service)가 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디지털은행의 주요 고객은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가 없는 학생, 근로자, 소상인들이 주요 대상입니다. 이들은 디지털 은행을 이용하여 계좌 이체뿐만 아니라 적금이나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TimoCake은 정식 Digital Banking License를 보유한 Challenger bank에 해당합니다. 이 두 은행은 카카오뱅크라고 보시면 되는데 디지털 뱅크는 오프라인 지점 없이 온라인에서 계좌 개설이 가능하며 베트남 VP Bank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timo와 cake (출처 : 김도연 세미나 자료)


Timo는 2015년 VP Bank와 함께 디지털 은행으로 출범을 하였습니다. 2020년에는 Viet Capital Bank를 파트너로 출범하였으며, 주로 디지털 은행이지만 호치민 중심으로 Hangout이라는 오프라인 지점을 카페와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뱅크의 경우 오프라인 지점이 필요 없는데 대부분의 가입은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에서 계좌 개설을 하고 오프라인 지점에서는 최종 확인만 하는 수준입니다.  

호치민에 위치한 Timo 지점


Cake은 2021년 Be Group (베트남 승차앱)과 VP Bank에서 출시한 디지털 은행입니다. Be Group의 승차 모바일앱을 통해 베트남의 수백만의 사용자의 정보를 금융서비스로 액세스할 수 있게 한 것은 첫번째 프로젝트이며 현재는 클라우드와  네이티브 뱅킹 플랫폼, AI 분석, 머신 러닝을 통해 개인화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TNEX은 2020년부터 디지털 은행 서비스를 시작한 Neo Bank입니다. (Neo bank의 경우 Banking License가 따로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TNEX은 베트남 은행 MSB과 제휴하여 MZ세대에서 Digital banking 서비스를 제공하며 SNS, 메시징, 게임, 판매자와의 에코시스템 등으로 디지털 은행으로서의 다양한 에코시스템을 준비중입니다. 

TNEX (출처 : 김도연 세미나 자료)


베트남은 BaaS (Bank-as-a-Service)나 탈 중앙화된 Web3 Bank는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BaaS의 경우 고객의 수와 데이터의 수집과 가공이 중요한데, 베트남의 기업은 최근 코로나 이후부터 고객의 데이터 수집, 분석에 집중하고 있어 일본의 JAL (Japan Air Line)이나 Takashimaya와 같은 고객과 데이터 기반의 BaaS 은행은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통은행의 디지털화


2022-2023년 베트남 은행의 주요 트랜드는 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화)입니다. 


이전 주요 상업은행의 주요 역할이 기업 대출이였다면 코로나 이후엔 고객 중심의 리테일 뱅킹 서비스, 다양한 결제, 개인화 뱅킹, 해외 송금, 개별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의 경험을 보장하고 행동을 분석하여 고객을 유치하려는 OCB (Omni Channel Banking)등이 주요 트랜드로 잡고 있습니다.  

베트남 은행의 주요 Digital Transformation 노력 (출처 : 김도연 세미나 자료)



| 클라우드를 적극 활용


2019년 12월 베트남 중앙은행 (SBV)는 '2025년까지 베트남 은행 산업의 정보 기술 개발 전략' 발표에서, 2030년을 목표로 2025년까지 베트남 은행의 60%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결정했습니다.


또한 SBV2020년 Circular 09/2020/TT-NHNN를 통해 베트남의 은행이 중앙은행의 권고사항을 이행하며 주기적인 보고 및 감사를 받을 경우 제 3자 클라우드 (Public Cloud)를 사용할 수 있음을 결정하였습니다. 


오히려 베트남에서 가장 보수적인 중앙은행 SBV는 2030년까지 모든 은행과 신용 기관이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 금융위원회와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베트남 중앙은행의 주요 법안 (출처 : 김도연 세미나 자료)


한국의 대부분 은행의 경우 IBM 메인프레임 (MainFrame)을 시작으로 약 5년에 한번씩 차세대 금융 시스템 구축으로 모든 은행의 IT인프라가 잘되어 있습니다. 워낙 시스템이 On-premise, 전산실 환경에 잘 구축되어 있고 안정적인 Unix OS 기반이라 오히려 클라우드의 전환이 쉽지 않습니다. 


이에 비해 베트남 은행은 기본 IT인프라가 없다 보니 코어뱅킹 (core banking)을 제외하고 모든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시작하려는 동향이 있습니다. 무거운 Unix OS보다는 Linux를 OS로 Oracle 데이터베이스 보다는 DB를 쿼리를 통해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내는 RDS (Relational Database Service) 등이 등장하여 인프라 비용을 낮추고 효용을 올리는 등 빠른 IT 인프라 구현과 cost에 대한 체질 개선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2021년 베트남 테콤벵크, 테콤증권사의 AWS 도입 (출처: 김도연 세미나 자료)


2021년 베트남 Techcom Bank는 베트남 은행 최초로 core banking을 제외한 모든 금융 IT인프라와 약20개의 Banking App 를 AWS Cloud에 구축하였습니다. 


2023년 Techcom Bank는 약 1000명의 Digital Transformation Project 팀이 있으며 약 2800명의 클라우드 팀, 약 250명의 AWS 공인 Certificate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의 IT Tech Bank로 도약하였습니다. 


또한 같은 해 Techcom Bank Securities에는 원장 시스템을 제외한 MTS (Mobile Trading System), HTS (Home Trading System)을 AWS로 전환하며 빠른 글로벌 배포, 약 10~25% Application 원가 절감을 실현하였다고 합니다.  


2019년 베트남 VIB 은행의 클라우드 도입 (출처 : 김도연 세미나 자료)


베트남 VIB의 경우 2019년부터 멀티클라우드 (AWS, Microsoft Azure)를 정책으로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하나의 클라우드로 사용할 경우 기술 Lock-in이나 금액적인 매리트를 얻지 못하고, 하나의 클라우드가 다운되어도 제 2의 클라우드가 백업으로 작동하는 등 업무와 유저 보안을 매우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VIB Mr. Minh CIO 인터뷰 내용)


그 외에도 VP Bank, BIDV, TP Bank HD Bank등도 기존 Data Center를 Public Cloud로 마이그레이션을 하였는데 이는 베트남 은행의 금융 IT인프라가 워낙 낙후된 점을 감안하여 SBV (The State Bank Vietnam)이 Core System을 제외하고, SBV에 정기적인 감사, 보고, 사용자의 DB 베트남내에 저장 등의 주요 사항에 대해 준수하는 조건하에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Public Cloud를 사용하는 베트남 은행 (자료 : 김도연)


베트남 금융기관의 AI, Data, Blockchain등의 활용은 다음 칼럼에서 계속됩니다.

본 내용은 현장 리서치와 베트남 금융기관과 인터뷰를 통해 얻은 내용이며 복사, 배포는 따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본 내용은 베트남 코참칼럼과 K글로벌타임스에도 동일하게 연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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