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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구누나 Oct 09. 2022

뿔테안경


거리는 장날이다

장날 거리에 영감들이 지나간다

(중략)

그 코에 모두 학실(접이식 안경)을 썼다

돌체 돋보기다

대모체 돋보기다

로이도 돋보기다

(후략)

백석의 시 '석양' 중에서


백석의 시에 나오는 로이도 돋보기가 지금의 뿔테안경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 헤럴드로이드가 쓰고 나와 유명해졌다고 한다. 원래 동물의 뿔, 코끼리의 상아로 테를 만들어서 뿔테안경이라 이름붙였다.


안경은 악세서리의  종류라고 봐도 무방하다. 안경을 쓰면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고, 홍대 패션피플의 너낌을 줄 수도 있다.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안경이 없는 모습이 오히려 더 어색하다. 시력이 나빠 콘택트렌즈를 끼고  없는 안경을 쓰고 방송에 나오는 sg워너비 이석훈 , 유재석 님은 안경을  것과   것의 차이가 너무 커서 안경을 얼굴에 꼬매야한다는 말도 나온다, 뽀로로는 안경빨이 매우 심한 캐릭터다.


어릴 때는 안경이  그렇게 쓰고 싶었던지. 일부러 책이나 tv 가까이에서 보며 시력을 저하시켰다. 시력검사를 하러 가면 보이면서도 눈을 찌푸리며 안보이는 척을 했다. 초등학생 때 처음 안경을 썼을 땐 왠지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것만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내게 적용되었던 안경피버타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안경이 내 면상을 더 엉망으로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는 콘택트렌즈를 끼기 시작했다. 나는 안경이 그리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력과의 사투를 벌이며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 안경과 렌즈라는 것들은 내게 애물단지가 되었다.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을 실감하면서, 시력 좋은 사람을 가장 부러워하게 되었다.


지금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다시 안경을 착용한다. 내 생김새 누가 신경쓰랴.....


기리보이냐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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