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와 책 ‘운을 읽는 변호사’ 저자가 알려주는 운의 조기교육
요즘 아이들, 참 똑똑하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고,
어른보다 디지털 기기를 더 잘 다룬다.
집에서는 귀한 외동이거나 둘 중 하나로,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전폭적인 사랑과 지원을
받고 자란다.
소위 말하는 '결핍'이 없는 세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공부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가난한 아이들'을 많이 만났다.
"선생님, 이거 제가 안 했는데요? 제 탓 아니에요."
"제가 왜 양보해야 해요? 손해잖아요."
친구가 실수하면 감싸주기보다
"선생님, 얘 틀렸어요!"라고 소리쳐 지적하고,
조금만 불리한 상황이 오면 "억울하다"며
남 탓부터 한다.
협동과 배려라는 단어는 교과서에나 있는
죽은 활자가 되었고,
관계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모른 채
그저 '나'의 이익과 기분만이
우주의 중심인 아이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덜컥 겁이 났다.
이 아이가 성적을 잘 받아서 좋은 대학에 간들,
과연 사회에서 환영받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줘야 될지 고민이 깊어질 무렵,
두 명의 스승을 책과 영상으로 만났다.
50년간 1만 명의 삶을 지켜본 변호사 니시나카 쓰토무.
그리고, 세계적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
『운을 읽는 변호사』의 저자 니시나카 변호사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
법적으로 완벽하게 승리해서 상대방의 돈을 다 가져온 의뢰인들이,
그 뒤로 알 수 없는 불행(도산, 사고, 가정불화)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도덕적 부채'라고 불렀다.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남의 덕을 보고도 감사할 줄 모르는 오만함은 하늘의 창고에 '빚'으로 쌓인다.
그리고 운명은 반드시 그 빚을 청구하러 온다는 것.
반면, 100만큼 일하고 80만 가져가는 사람,
억울해도 다툼을 피하고 '져주는' 사람은
'운의 저축'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
그가 포기한 20만큼의 이익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이자가 붙어 결정적인 순간에 '행운'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보았다.
지금 당장 친구를 이겨먹고,
손해 보지 않으려고 악을 쓰고,
내 탓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그 '똑똑한' 처세술이,
훗날 이 아이들의 인생에 얼마나 큰 '불운의 빚'을 쌓고 있는지를 말이다.
그리고 여기, 그 법칙을 몸으로 증명하는 청년이 있었다.
일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
그는 고등학교 때 작성한 목표 달성표(만다라트) 한가운데에 '운(Luck)'을 적어 넣었다.
그리고 운을 좋게 만들기 위한 실천 사항으로,
인사하기
물건 소중히 쓰기
긍정적 사고
쓰레기 줍기 등을 적었다.
그에게 쓰레기를 줍는 행위는 단순한 청소가 아니었다.
'남들이 무심코 버린 행운을 내 것으로 줍는 기술'이었다.
그는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근육뿐만 아니라,
세상의 운을 담아낼 '마음의 그릇'을 함께 키운 것이다.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선 지금도 그는 여전히 허리를 굽힌다.
전 세계가 그에게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그의 압도적인 실력 뒤에 숨겨진
이 단단하고 고귀한 품격 때문이다.
실력은 그를 '스타'로 만들었지만,
그가 묵묵히 지켜온 이 약속은
그를 '존경받는 리더'로 만들었다.
오타니에게 쓰레기 줍기는 도덕 숙제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전략적인 훈련이다.
야구 실력만으로 1등이 될 수 있어도,
'운을 담을 그릇'이
깨져 있으면 그 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이제 공부방에서 아이들에게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운을 줍는 법'을 가르치고 싶었다.
집에서 왕자님, 공주님으로 자라 "나만 알아달라"고 떼쓰는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네가 친구에게 연필 한 자루를 빌려주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 '하늘 저축'이라고.
친구가 실수했을 때 비난하는 대신 "괜찮아?"라고 물어봐 주는 것은 '운 마일리지'를 쌓는 일이라고 말이다.
"선생님, 쟤가 쓰레기 버렸어요!"라고
고자질하는 아이에게,
"그렇구나. 그럼 네가 그 쓰레기를 주워볼까?
그건 친구가 버린 쓰레기가 아니라, 친구가 발로 차버린 행운이니까.
네가 주우면 네 거란다."라고 말해준다.
이 진리를 모른 채 자란 아이는,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와도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되고,
결정적인 순간에 운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반면, 다투지 않고 베풀 줄 아는 아이는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 줄 것이다.
우리 아이에게 '건물'을 물려주기 위해 애쓰기보다,
'운을 끌어당기는 태도'를 물려주는 건 어떨지 부모님들에게 제안해 본다.
"너 손해 보지 마!"라고 가르치기보다,
오타니처럼 쓰레기를 줍고,
변호사의 조언처럼 "덕분입니다"라고 말할 줄 아는 아이.
그런 아이가 결국에는 승리하지 않을까.
이것은 미신이 아니라,
1만 명의 인생이 증명한 가장 과학적인 성공 방정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