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자 친구, 가난한 친구

#1. 내 부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by 고첼



지금으로부터 약 십여 년 전,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였다.

나는 오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아니라,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부자 친구와 가난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을 읽었다.



그나저나 생각해보면 이 사람 자기 친 아빠를 가난한 아빠라고 디스하는건 그때나 지금이나 영 거슬린다.

당시에 ‘부채도 자산이다’라는 말과 '자동차와 같은 소모품은 부가 소득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경제 개념이 없던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책을 읽고 서로의 지적 수준을 자랑하듯 침을 튀기며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눅진하게 난다.


그로부터 십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이 된 지금, 내 친구 중 한 명은 부자 친구가 되었고 다른 하나는 가난한 친구가 되어있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책을 읽었다. 어떤 차이가 우리를 그렇게 갈라놓은 것일까?

우선 부자 친구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내 부자 친구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와 거리가 멀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이었다. 우리는 모두 수도권 소재의 중하위권 대학의 같은 과 동기들이었다.


당시 수능 4~5등급에도 입학할 수 있는 하위권 학과였다. 우리 모두 어지간히 공부를 안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담이지만 내 부자 친구는 고등학교 내내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는 모범생이었다고 한다. 무튼 우리는 신입생때 정말 생각없이 재밌게 놀며 술도 참 많이 마셨다.


시간이 지나 나는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 무슨 일인지 이 친구가 도통 연락이 되질 않았다. 거의 약 1년 동안이나 연락이 안 되었고 휴가를 나가도 만날 수가 없었다. 나를 피한다는 생각에 몹시 서운한 감정이 짙어질 때쯤 내 부자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약 1년 동안 대학 편입 시험공부를 했고 성균관대학교 같은 학과로 편입에 성공했다며 그동안 연락을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1년 동안 그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고 오로지 편입 시험공부를 했던 것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부자 친구의 집은 넉넉하지 않았다.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야 했으며, 끊임없이 과외를 해서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다. 그래서일까? 이 친구의 목표는 항상 명확했다.


군대도 막연하게 현역으로 가기보다는 장교나 방위산업체를 가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고 노력한 결과 끝내는 대학원을 졸업 후 방위 산업체로 군 복무를 대신했다. 그리고 편입했던 성균관대학교 학사 졸업 후, 고려대학교 대학원으로 진학했다. 이때도 대학원 내내 연구실 생활을 하며 최대한 학자금 대출을 줄이는 노력을 했다.


이 친구의 부자 행보는 대학원을 졸업 후 방위 산업체 복무를 위해 들어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친구가 대학원까지 졸업해서 빛나는 석사학위와 바꾼 것은 -3,000만 원의 학자금 대출 부채였다. 하지만 내 부자 친구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어차피 계산된 부채였고 투자였다고 한다. 자신의 플랜대로면 1년에서 1년 반 만에 자신의 빚을 모두 청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친구는 2011년 1월에 -3,000만 원으로 시작해서 2018년 6월 현재 약 4억 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로또라도 맞았냐고? 결코 아니다. 부자 친구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겠다.


우리가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를 읽었을 때 즈음, 이 친구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자신은 집안이 넉넉한 다른 친구들처럼 남들 다하는 어학연수, 해외여행, 자동차는 사치다.’


자신이 처해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플랜을 짰다고 한다. 그 결과 3천만 원의 빚도 다 계획된 빚이었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문제는 얼마나 빠르게 빚을 청산하느냐가 관건이었다. 누구나 다 알지만 누구나 하지 못하는 그것, 자산 증식의 첫걸음이자 기본기, 바로 절약하는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모든 지출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결혼을 약속한 여자 친구와의 데이트 비용까지 줄여야 했다.

여자 친구와 일주일에 두 번을 만났는데 데이트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저녁을 먹고 저렴한 커피 한잔으로 데이트를 대신했다. 한 겨울에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서 방안에 방한 텐트를 쳐 놓고 뜨거운 물통을 난로 삼아 잠을 잤다고 한다.


그렇다고 궁상을 떤 것은 아니었다. 회사원으로서 단정하게 이발도 해야 했고, 열심히 산 자신을 위해서 맥주도 한잔씩 했다고 한다. 단, 이발은 블루클럽에서, 맥주는 국산 맥주 캔 하나를 한 달에 한 번 집에서 마셨다고 한다. 횟수와 방법을 바꾸어서 절약을 하는 노하우를 찾아낸 것이었다.

그 결과 한 달 용돈을 8만 원 이하로 줄일 수 있었다. 주말에는 추가 아르바이트를 했다. 초봉 3천만 원 신입사원은 자신의 학자금 대출 3천만 원을 단 1년 만에 모두 상환했다. 절약은 습관이 됐고 약 4년 만에 부채 청산은 물론 1억 이상의 목돈을 모았다고 한다. 이 친구가 대단한 것은 단순히 절약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니었다.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주말이면 틈나는 대로 알바를 해서 추가 수익을 벌었고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주식, 부동산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열심히 모은 목돈으로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에 투자했다. 첫 의도는 월에 25만 원 정도의 추가 수익을 목표로 했다.


그런데 이 부동산이 안정적으로 추가 수익을 내 줄 뿐 아니라, 몇 년 후, 1억 원가량의 환매 차익을 냈다. 당시 이 친구가 나에게 월 25만 원의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서 많은 공부를 했고 주말마다 장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등 많은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 겨우 한 달에 25만 원 더 벌자고 그런 고생을 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직장에서 일하느라 힘들 텐데 주말에 쉬는 게 원활한 직장 생활을 위해서 더 바른 선택이지 않냐는 것이 당시 내 의견이었다. 내 부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멈추고 이제 가난한 친구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다. 아! 조금 길어진 것 같아서 2편에서 하겠다.

부자친구가 매 달 정리한 자신의 자산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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