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유튜버에 빠진 젊은이를 구해내는 방법
‘쪽팔림이 과해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안다. “쪽팔려 뒤지겠다”라는 표현을 써 본 사람? 분명 나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 쪽팔림은 죽고 싶을 정도로 싫은 것이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 - 사춘기든 질풍노도의 시기이든 암튼 - 에는 더욱 그렇다. 지금 내가 그런 나이이거나 그 정도의 감수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쪽팔리는 것은 싫다.
쪽팔림보다 더 싫은 건 찌질한 것이다. 원하는 것은 있는데 그걸 해낼 정당한 능력이 없을 때 나는 찌질함을 느낀다. 거기에 더해 그 상황을 숨기려 거짓을 말할 때 더더욱 찌질함을 느낀다. 가진 돈은 없고 그런데 혓바닥은 간사해 먹고 싶은 건 늘 비싸기만 하고… 쩝… 이런 상황을 들키기 싫은 맘에 다른 이들에게는 난 그 비싼 음식을 먹었고 그 비싼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설레발을 떨며 설명하고 있노라면 진짜 드럽게 찌질함을 느낀다. 아…씨바 쓰기만하고 상상만 하는데도 진짜 싫다.
쪽팔리는 것을 싫어하고 찌질함을 혐오하는 것이 비단 나뿐일까.
어느 교육대학의 교수는 자신의 아들이 극우 유튜브에 빠진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뒤 그 아이를 그곳에서 겨우 구출해 왔다고 얘기한 적 있다. 그녀는 교육 전문가답게 수개월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과 설득 끝에 극우 유튜버들의 얘기가 얼마나 허접한고 찌질한지 일깨워 줬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교육 전문가가 아니며, 극우 유튜브에 빠진 사람들 - 특히 2030 남성들이 많다고 하니 - 이 부모의 말을 잘 들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어떻게 극우 유튜브의 선동에서 구출해 올 수 있을까.
그들이 얼마나 찌질하고 허접하고 비겁한지를 알려줘야 한다. 알려진 것처럼 20대 남성들이 극우화되고 있고 극우 유튜브나 종교의 탈을 쓰고 돈벌이와 정파활동에 열을 올리는 몇몇 가짜 종교인들에게 현혹되고 있다면 그들이 얼마나 찌질한지 알려야 한다. 목청은 다들 좋아서 ‘나가자. 싸우자. 우리가 이긴다’라며 선동하고, 거친 언사로 카리스마 있어 보이도록 연출할지 몰라도 정작 수사기관의 수사 대상이 되어 공권력 앞에 서면 비겁하기 짝이 없고 자기만 빠져나가려 부하나 하급자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그들의 모습을 까발려 보여줘야 한다. 정작 그들이 노리고 있는 건 오직 머니, 쩐, 오까네, 슈퍼챗과 후원금… 돈뿐이란 것도 알려야 한다. 그 돈을 얼마나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데 쓰는지 알려야 한다.
나름대로는 신념이나 철학 - 애국이니 반공이니 구국이니 - 으로 포장하려 하겠지만 그 근원이 허접하고 찌찔하기 짝이 없으므로 조금만 우리가 힘을 모으고 애쓴다면 그들의 허접함과 찌질함을 드러나게 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미 스스로들이 ‘광화문파’와 ‘여의도파’로 나누어져 세 다툼을 하고 있다니 이 부분은 의외로 쉬울 수도 있겠다.
찌질하고 못난 그들의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내게 하면 자연스레 ‘쿨함’을 선호하는 우리의 청춘들이 판단할 것이다. 그들도 꿈꾸는 미래가 있고 그 미래가 쿨하고 멋지길 바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