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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석균 Sep 16. 2019

브런치에서 글을 쓰면서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

어쨌든 브런치 콘텐츠도 콘텐츠니까

본 글은 약 2년 8개월 간 브런치를 사용하며
제가 느꼈던 인사이트를 모두 공유하는 글입니다.



하루에도 브런치에는 수많은 글들이 올라옵니다. 갓 브런치를 시작한 분들부터 10,0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신 유명한 작가 분이 올리는 글까지, 글의 주목도는 모두가 다르지만 이 세상 어느 누군가는 당신의 글로 인해 몰랐던 것을 새로 알 수도 있고, 몰랐던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고, 삶의 위로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브런치에서 작가로 생활하는 것이 예전보다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브런치가 처음 문을 열 때 작가 인증을 하고 활동을 시작한 저로선 지금의 심사 기준이 엄격하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여지간한 글로는 허락을 해 주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저도 지금 새로운 계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보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


그런데 2년 넘게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고 트렌드가 수없이 바뀌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바뀌었지만, 브런치에서 '성공적으로 사람들에게 드러난' 글들에는 특정한 유형이 있으며, 정해지진 않았지만 그 요소들을 꼬박꼬박 잘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1시간가량 브런치에서 글을 소비하는 저로선, 문득 '성공하는 브런치 글쓰기 유형'에 대해 분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의 장르와 업종을 막론하고, 클릭할 수밖에 없고 공유할 수밖에 없는 글에 대해 알게 된다면, 브런치가 익숙하지 않거나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물론 제가 정리해드린 유형이 절대적인 유형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글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제가 느끼고 정리한 부분을 여러분에게 공유하려고 합니다.


해당 글은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금주 중으로 모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 3부작으로 나눠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데 있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내용 3가지를 정리하여 공유드립니다.

브런치에 글을 쓴다면 보면 좋을 글 - ①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 하나 - 브런치도 네이버랑 똑같습니다

네이버 메인 화면. 제목을 잘 보세요.

우리가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간과하는 것은, '브런치는 다르겠지'라는 생각입니다. 진중한 글과 깊은 인사이트가 올라오는 만큼, 네이버처럼 소위 어그로(?)를 끄는 글은 올라가지 않겠지?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립니다.


물론 브런치가 타 플랫폼에 비해 차별점을 두는 부분은 대략적으로 두 가지입니다.


1) 이미지 형태의 콘텐츠가 아닌, 텍스트 형태의 콘텐츠의 극대화
브런치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다릅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직관적인 이미지와 단발성 콘텐츠 소비를 중점으로 둔다면, 브런치는 글을 발행하는 작가(콘텐츠 제작자)가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을 최대한 자세하고 흥미롭게 푸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죠.

2) 독자의 깊은 체류시간
정말 짧은 글이 아닌 이상, 평균적으로 한 번의 글을 읽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대략적으로 1분에서 많게는 5~10분까지. 다른 SNS 플랫폼에 비해 높은 체류시간을 자랑합니다. 독자가 체류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당신의 콘텐츠에 대해 이해하고, 그 구독자와 당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같다면 당신의 팬이 될 확률이 더욱 높아지는 것이죠. 그리고 글에 들어오는 사람들 자체가 내가 정리한 내용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 유입되기 때문에, 단발성 콘텐츠를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아니라 그 이상의 세대, 혹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cover 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본질적으로, 모든 플랫폼의 숙명이 그렇듯 플랫폼에서는 '독자에게 흥미를 주거나 좋은 인사이트를 줄 만한 글, 클릭할 만한 글'을 큐레이팅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콘텐츠의 질이 떨어진다고' 하면서, 글 하나로 인해 플랫폼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 일상을 있는 그대로 올렸을 때와, 내 일상을 '사람들이 클릭할 만한 요소를 넣어' 보기 좋게 정리한 내용의 카카오(브런치) 노출률은 데이터로 증명하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브런치 메인에 올라온 글들은 '한 번쯤 궁금했던 내용' 이거나 흥미로운 내용들을 선별하여 구성하죠. 이렇게 메인에 노출되는 횟수가 높아질수록, 조회수가 높아지고, 나를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브런치도 다른 플랫폼과 궤를 달리하지만 주목할 만한 콘텐츠를 선별하는 것은 다른 플랫폼과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내가 쓰고 싶은 대로의 글이 아니라, 독자가 '궁금할 만한 내용' 을 어느 정도 첨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 같은 경우, 누적 조회수 1위를 기록한 콘텐츠들을 추려 보니 '비밀'과 '이유'에 관한 글이 많았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좋은 콘텐츠임을 어필하기 위해 이 글이 독자들에게 '정보'를 알려 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운 좋게 다음과 카카오 채널, 브런치에 모두 노출되어 누적 조회수 1,500,000회에 가까운 콘텐츠를 보유했다는 점은 충분히 제가 인정받을 만한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것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제 콘텐츠 누적 조회수 통계입니다. 비밀과 이유에 대한 글이 top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 둘 - 이것도 결국 '콘텐츠 마케팅'입니다

내가 올리는 글이 일상과 관련된 글이든, 나의 경험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글이든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일기를 쓰기 위해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에게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없이 글을 쓴다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조차도 글의 방향성을 찾지 못해 헤매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즉,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려면 이 글을 보려는 독자가 명확해야 하고, 내가 전달하려는 내용이 독자와 맞는지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하고,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에 대한 구조를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이런 고민 없이 일단 글을 쓰고 올리면, 글은 글대로 쓰고 사람은 사람대로 안 들어오는 악순환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제로 구독자 수가 아닌, 글을 쓰시고 계신 분들이 좋은 내용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전달하시는지, 누구를 위해 쓰는지 명확한지에 따라 좋은 글을 공유하고 저장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러한 경우 주제가 너무 좁은 경우가 아니라면 구독자 수가 적지 않은 것이 특징 아닌 특징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구독하는 분 중에 연간 김용훈으로 글을 연재하시는 분이 있는데, 마케터로 일하시면서 유튜버를 궁금해하거나 관심이 있어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유튜버의 바닥'을 알려주는 콘텐츠가 흥미로웠습니다.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도 명확했고, 콘셉트 또한 '현실적'인 것에 초점을 맞췄거든요. 우리들의 콘텐츠에도 콘텐츠를 관통할 '독자'가 있어야 하고, 독자들이 원하는 Needs에 맞춰 글을 작성하고 홍보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콘텐츠를 올리는 것 하나하나가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들처럼, 독자의 머릿속을 파헤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 셋 - 구독자가 구독 버튼을 어떻게 누를까요?

유튜브를 보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ASMR을 듣고 싶습니다. 검색을 하다가 내게 맞는 채널을 찾은 것 같죠. 그런데, 우리는 나에게 딱 맞는 채널을 찾았을 때 무작정 구독 버튼을 누르시나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이것'을 보죠. 뭐냐고요? 네. 바로 업로드한 동영상, 즉 그가 올렸던 콘텐츠를 본 뒤 구독 버튼을 누르죠.

네. 맞습니다. 유튜버가 업로드한 동영상 목록을 보죠.


브런치라고 다른 플랫폼과 다르지 않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좋은 글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처음에는 구독자가 생각보다 잘 늘지 않거든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글 몇 개를 가지고 독자들은 선뜻 구독을 누르기보단 '이 사람이 내게 좋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이러한 글이 100개가 넘을 경우 사람들은 우리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1. 아. 이 사람은 내게 이런 정보를 지속적으로 주겠구나. 괜찮은데?
2. 100개 정도 콘텐츠를 올렸으면 그래도 끈기가 있는 사람이구나.
3. 구독해 볼까?


100개의 콘텐츠가 있다고 100개의 콘텐츠를 사람들은 하나하나 읽어보지 않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가지고 신뢰성을 검증하죠. 그리고 구독 버튼을 누릅니다. 저도 약 2개월 동안 글을 쉰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꾸준하게 구독자 수가 10명씩 증가했었습니다. 제가 활동하지는 않지만 과거에 올렸던 콘텐츠가 일관성이 있었기 때문에 해당 글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글들이 올라올 것이라고 독자분들이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올렸던 넛지 글입니다. 일관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제가 올렸던 글과 다른 느낌의 글이 올라왔을 때 제 독자들은 지독하게도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가 독자여도 갑자기 홍보글을 올리거나, 전혀 다른 느낌의 글을 올리면 글의 피로도가 올라가고 글을 무시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점은 100개를 채운다고, 중구난방으로 100개를 채우는 것은 절대 좋은 전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관적인 메시지나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하나 정한 뒤, 뚝심 있게 밀어붙이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내가 쓰려는 글의 콘셉트를 먼저 잡고, 꾸준하게 글을 쓰세요. 꾸준함을 이기는 자는 없으며,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특성상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올려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폭망.



결국은, 콘텐츠

제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하면, 브런치에 올리는 글도 '콘텐츠'입니다. 심지어 빠르게 사라지는 '디지털 콘텐츠'입니다. 짧은 시간 안 글을 보는 사람들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내가 좋을 만한 내용을 올리고, 내 글에 자기도취를 하는 것이 아닌 철저히 글을 보는 사람의 시야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남의 입장에서 내 글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성공한다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당당하게 전달하는 작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브런치에서 어떤 워딩을 쓰면 혹하는지?'에 대해 정리한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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