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로 개발자 되기
'서류 가방'
영어사전에서 포트폴리오를 찾아보면 첫 번째 쓰여 있는 단어의 뜻은 '서류 가방'이다. 그 어원을 살펴보면 port-'는 '가지고 다니다', 'folio'는 '잎사귀'에서 유래한 종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어원들을 종합해보면 자신의 작품이나 성과와 경력을 정리한 '서류집' 이라는 의미가 된다. 누군가에 노력이 정리되어 있는 서류집을 펼쳐보면 그가 얼마나 노력해왔고 실력이 있는지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될 것이다. 그래서 많은 개발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하나 싶다.
사실 개발자에게 '포트폴리오'는 망설여지는 단어이다. 우선 시간이 참 많이 들 거 같고, 완성할 자신감도 없다. 개발자라면 누구보다 멋지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지만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신입 개발자이고 특히나 공대를 나오지 않았더라면 앞서 말한 온라인으로 교육만으로 개발자를 준비했던 사람이라면 포트폴리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국비지원 수료증도 없고, 부트캠프에서 동료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가 없더라면 무엇으로 자신의 증명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포트폴리오 밖에 없을 것이다.
개발자는 어떤 포트폴리오를 준비해야 하는지 종류별로 알아보겠다.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은 많다. 그렇지만 대표적으로 하는 세 가지 방법을 알아보겠다.
가장 기본이 되는 포트폴리오는 프로젝트이다. 국비지원이나 부트캠프에서 교육 과정에 꽃은 바로 프로젝트 활동이다. 조별로 인원이 모여서 자신이 맡은 부분을 개발하여서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것을 말한다. 팀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를 했으면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기여했는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전체적인 서비스를 그림으로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학생들 포트폴리오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다 비슷한 모양과 기능 그리고 스펙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안다. 프로젝트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중점으로 보게 된다. 그러므로 꼭 자신이 만들거나 기여한 프로젝트에 대해 100프로 정확하게 알고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웹 개발자라면 홈페이지는 중요한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한다. 구두를 만드는 장인이 정작 본인의 신발은 시중에 파는 구두를 신는다면 누가 신뢰할까? 웹 개발자인데 기본적인 홈페이지조차 없다면 정말로 웹을 개발할 수 있는 사람이 맞을까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포트폴리오 홈페이지는 두 가지로 나뉜다. 자신의 이력사항을 표현하는 '자기소개 홈페이지' 혹은 혹은 기술이 들어가 있는 '기술 사이트'로 나뉠 수 있다. 자기소개 페이지는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이력서 사이트로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기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쪽이 좀 더 신뢰가 갈 수밖에 없다. 필자는 다양한 기술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글씨를 이미지로 바꾸어주는 바꿔주는 사이트' 라던지, '자바스크립트를 심층 난독화 하는 기능', '가변형 전자책 뷰어'등 다양한 기술 사이트를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놓았다. 훌륭한 자기소개 홈페이지도 좋지만 이왕이면 신뢰를 줄 수 있는 훌륭한 기술 사이트에 도전해보는 걸 추천한다.
- 필자 홈페이지
-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꾸는 사이트
- 가변형 전자책 뷰어
- 자바스크립트 난독화
작가들에게 브런치 서비스가 있다면 개발자들에게는 깃허브 사이트가 있다. 깃허브 소프트웨어 코드 저장소이다. 공유와 협업을 고려한 설계로 다양한 오픈소스에 참여할 수 있다. 참고로 2018년 마이크로 소프트가 인수하였다. 깃허브에서는 자신이 만든 소스를 올리고 이를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소스를 따서(fork) 다른 개발자들이 이를 보완하기도 한다. 그리고 훌륭한 소스를 올리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팔로워가 따라붙는다. 깃허브에서 스타가 된다면 더 이상 취업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깃허브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만 있다면 감히 누구도 그 개발자의 실력을 의심할 수 없을 것이다. 초보 개발자에게는 조금은 힘든 포트폴리오가 될 수가 있지만 깃허브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플러스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필자의 깃허브 계정
https://github.com/gocoder-net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포트폴리오다. 기술 블로그는 나의 지식을 정리하여 올려놓기에 좋은 방식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지식을 전파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방문자가 늘게 되면 애드센스를 통한 수익까지 가져갈 수 있다. 파워블로거는 다양한 분야에서 힘이 펼쳐진다. 필자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일 5,000명 이상의 방문자가 찾는 코딩 블로거이다. 덕분에 적당한 용돈벌이가 되며 특히 내 기술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어간 사람들
에게는 나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
- 필자의 기술 블로그
포트폴리오는 선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필수라 생각한다. 개발자임을 증명하는 다양한 활동은 많이 해도 부족하지 않은게 사실이다. 포트폴리는 무의미하고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개발자는 아마도 포트폴리오가 없는 개발자뿐이 없을 것이다. 자신의 실력을 차곡 차곡 쌓아두고 이를 펼쳐볼수 있게 만드는 서류집을 빼곡히 채워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