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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Oct 01. 2023

개발자에 야근은 필수 일까?

개발자와 야근

개발자와 야근의 담론

개발자와 야근이란 주제는 항상 얽혀있는 담론이다. 개발자라고 소개하면 '정말 야근 많이 하세요?'라는 질문은 수도 없이 받아왔다. 그만큼 개발자는 야근을 많이 하는 직종이라는 오해와 같은 진실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과거 회사에서 야근을 참 많이 했다. 한 번은 3일 밤낮으로 72시간을 코딩한 적도 있다. 그렇게 살인적인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졸음을 이기지 못해 맥도널드에 들어가 500원짜리 아이스크림 콘을 들고 잠든 적도 있다. 그만큼 개발자의 야근은 업무의 한 부분이자 덕목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다면 야근은 정말 나쁠까?

그렇다면 야근은 정말 나쁠까? 필자는 나쁘다고 생각한다. 야근으로 인해 저녁밥을 챙겨 먹을 수 있다는 점 이외에는 크게 장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개발자에게 야근이 좋지 않은 이유가 뭘지 생각해 보았다.


1. 건강


야간 시간 근무가 잦은 사람들은 특히 심혈관질환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한다. 잦은 야근을 하는 사람들은 정상 시간에 일하는 사람들보다 혈압이 높고, 당뇨병에 걸릴 확률 역시 높아진다는 것이다. 잦은 야근으로 인해 수면 부족,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혈관계 질환에 더욱 취약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야근이 잦아지면 만성피로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두통, 근육통, 관절통, 위장장애, 무력감,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우울, 불안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고 한다. 야근을 하면 몸에 좋을 리가 없는 건 분명하다.


2. 나쁜 습관


야근이 잦아지면 생기는 습관은 일을 미루게 된다. 하루를 8시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12시간 이상으로 생각하게 되니 오후에 처리하면 될 문제로 넘겨버리는 습관이 생겨날 수 있다. 필자도 이런 이상한 습관에 빠져서 고생한 적이 있다. 어차피 오늘도 야근할 테니 저녁에 하면 되지라는 식으로 당장에 처리할 건도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야근 습관이 잦아지면 효율이 떨어진다. 시간대비 일을 처리하는 가성비가 떨어지므로 회사에도 본인에게도 좋을 수가 없다.



야근하지 않는 개발자가 되려면

그렇다면 야근하지 않는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능은 할까? 필자가 생각하는 야근하지 않는 개발자가 되는 방법을 한번 나열해보려고 한다.


1. 생산성

코딩에 대한 생산성을 기르는 것이다. 같은 문제를 처리할 때도 개발자 능력에 따라 시간은 차이가 난다. 1분 만에 해결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1시간이 걸리는 사람이 있다. 후자가 되길 바란다. 코딩 생산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평소 충분한 코딩 학습이 필요하다. 마치 예습을 해온 학생이 먼저 문제를 푸는 것처럼 말이다. 평소에 시스템에서 모르는 부분들을 기록하여 학습을 하면 좀 더 문제를 빨리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IDE(개발도구)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종이를 자르는 일도 가위로 하면 빠른 것처럼 개발도구에 기능들을 세세하게 익혀놓으면 도움이 된다. 특히 단축키를 외워서 활용하면 실력대비 생산성을 크게 올릴 수 있다.


2. 집중

너무 당연한 소리지만 집중을 하는 것이다. 업무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업무에 집중한다면 야근이 줄어들 것이다. 개발자들의 영원한 친구 담타(담배타임)과 커타(커피타임)을 업무시간에 충분한 시간을 가져놓고 야근하는 모습을 많이 봐온 것도 사실이다.  물론 쉬는 시간으로 체력을 충전해 더 빨리 달리 수 있다면 갖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개발자라면 세는 시간을 아껴서 업무에 집중한다면 야근시간은 줄어들 것이다.


2024년 현재 개발자와 야근은


그렇다면 2024년 현재의 모습은 어떨까? 물론 프로젝트 막바지인 경우와 필요할 때는 야근을 하는 분위기지만 일명 보여주기식 야근은 찾아보기 힘들다. 필자도 야근을 안 한 지 5년 정도 된 거 같다. (물론 급한 업무일 때 해야 하는 야근을 제외하고) 그리고 신입 개발자 또한 이제 워라밸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개발자의 야근이란 환경은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주 52시간 근무제'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1주일당 법정 근로시간이 기존의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기본 40시간 근무 원칙에 연장근무가 최대 12시간으로 제한된다. 이러한 근로자를 위한 제도들이 탄생하면서 개발자도 역시 그 혜택을 보았다.


그렇다고 모든 개발자가 이런 혜택 속에서 살고 있을까? 그건 아니다. 개발자란 업무의 특수성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프로젝트에서 정한 기한을 맞추지 못한다면 야근이 발생한다. 회사에 막대한 손해가 있기 때문에 이럴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한다. 혹은 갑작스럽게 치명적인 버그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 해당 버그가 완전히 수정되기까지 야근을 해야 한다. 만약 이럴 경우에도 칼퇴를 한다면 개발자가의 덕목을 무시한 행동이 된다. 마치 경찰이 도둑을 잡으로 뛰어가다. 퇴근 시간이 다 되 도둑을 놓아버리고 집에 가는 것과 다를게 상황이다. 그러므로 야근과 개발자는 영원히 떨어트릴 수 없는 담론인 것이다.



야근 없는 개발자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 출처

-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00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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