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쿨렐레
우쿨렐레여러분이 100조 이상을 가진 부자라면 어떤 취미를 가지고 싶으신가요? 초호화 유람선을 이끌고 태평양 바다를 나가 고급 와인을 터트리면서 신나는 파티를 열까요? 아니면 전용기를 타고 유럽으로 날아가 하룻밤에 수 천만원 하는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호캉스를 해야 할까요? 그런데 실제 100조 이상을 가진 미국의 한 부자의 취미는 너무 검소합니다. "세계인들에게 콜라를 사주고 싶어요 (I’d Like to Buy the World a Coke)"라는 음악을 만들어 우쿨렐레로 연주를 하고 노래를 합니다. 그리고 하루 코카콜라 5병으로 휴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바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입니다. 버핏의 우쿨렐레 사랑은 유명합니다. 2008년에는 아들인 작곡가 피터 버핏의 콘서트에 출연해 우쿨렐레를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에는 자신의 우쿨렐레를 경매 물품으로 붙여 약 12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걱정이 취미
그런데 취미가 걱정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력서를 쓸 때도 취미란에 '걱정'이라고 써야 할 정도입니다. 걱정이 취미가 된 이유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어느 날 걱정이란 손님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 낯선 손님은 어느새 마음의 주인이 되어버렸다. 농담처럼 말하는 취미가 된다는 표현은 걱정 많은 사람들에게는 공감 가는 표현이다." 이처럼 걱정은 우쿨렐레 보다 훨씬 더 강렬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마치 마약 중독자처럼 말이죠. 그러다 보면 걱정도 어느새 삶의 일부가 되고 가끔은 걱정하는 모습이 편하기까지 합니다. 걱정을 안 하면 뭔가 어색한 생각까지 드는 게 바로 걱정이 취미인 사람들입니다.
걱정이 취미가 되면 우리 몸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걱정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그렇게 되면 심박수와 호흡 속도가 빨라지고 혈당이 높아지며 팔다리로 피가 더 많이 갑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는 심장, 혈관, 근육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걱정은 어깨와 목의 근육이 긴장되고, 이로 인해 편두통이나 긴장성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걱정을 많이 하면 자신도 모르게 숨을 더 깊게 쉬거나 더 자주 쉬게 됩니다. 보통 큰 문제가 아니지만 천식, 폐질환 등과 같이 이미 호흡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증상일 수 있다고 합니다. 걱정이라는 신체의 면역력도 떨어트린다고 합니다. 걱정으로 생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혈당을 높이기도 합니다. 이는 심장질환, 뇌졸중, 신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에도 악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이 바로 걱정입니다.
진짜 취미를 찾는 법
그렇다면 걱정이란 취미와 헤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진짜 취미를 찾는 것입니다. 데일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바쁘지 않을 때 우리의 정신은 진공상태에 가깝다. 자연은 진공상태를 싫어한다라는 말을 알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진공상태에 가장 가까운 것은 백열전구의 내부 정도다. 전구를 깨뜨리면 자연스레 공기가 들어가 이론적으로는 텅 빈 공간을 가득 채운다. 텅 빈 정신도 채워지기 마련이다. 무엇으로 채워질까? 보통은 감정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마음속에서 평화롭고 행복한 생각과 느낌을 몰아내버린다. 걱정을 치료하는 방법은 건설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내부를 채워야 합니다. 사람들이 열심히 코를 처박고 열심히 일할 때 정작 이 때는 인간의 정신은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위험에 빠지는 시기는 바로 그 일을 마치고 난 다음입니다. 바쁘지 않게 되면서 진공상태에 걱정이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린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일이 아닌 취미로 말이죠.
운동은 가장 좋은 해독제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취미가 좋을까요? 걱정의 가장 좋은 해독제는 운동이라고 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어떤 운동도 괜찮습니다. 격렬하게 샌드백을 두들기는 운동부터 가볍게 동네 주변을 걷는 산책도 좋습니다. 무엇을 하든 일단 운동을 하면 정신이 맑아집니다.
시각장애인 김동현 판사님은 로스쿨에 들어간 뒤 간단한 안과 시술을 받던 중 의료사고로 인해 양쪽 시력을 모두 잃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좌절과 분노의 시간을 보내던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절에 가서 매일 3000배, 한 달 동안 9만 배를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열 시간이 넘게 걸렸으니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시간은 조금씩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시력이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9만 배를 마칩니다. 하지만 눈은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김동현 판사는 주지스님에게 결국 눈이 안 떠졌다고 말씀드리는 "육체의 눈은 안 떠졌지만 마음의 눈은 떠지지 않았느냐"라는 답을 합니다. 순간 김동현 판사는 깊은 깨달음을 얻고 속세로 내려와 재활에 힘썼고 변화 시험에 합격하고 현재 수원지법에서 국내 시각장애인 판사 2호로서 법조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절을 하면서 그는 절망과 분노를 한 줌씩 조금씩 덜어내지 않았을까요?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쁜 일 생기면 두통이 생기고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이럴 때는 몸의 긴장을 풀고 근육을 이완하는 방법만으로도 마음의 고통을 덜어 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해지면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불안이 나를 지배하기 전에 밖으로 나가서 걸어보세요. 저는 걱정이 밀려오면 옷 정리를 하기도 합니다. 한벌 한벌 옷을 게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긍정적 마음들이 다시 채워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몸을 쓰다 보면 새로운 생각과 행동이 진공상태의 정신을 채웁니다. 그리고 그 걱정은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므로 취미가 걱정인 사람은 근육을 사용해서 우리를 지배한 가짜 취미를 밀어내보시기 바랍니다.
걱정이 취미세요? 진짜 취미가 필요할 때입니다.
* 출처
- 전미경,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 웅진지식하우스(2023)
- 데일카네기, 『자기 관리론』, 책에반하다(2023)
- https://m.news.nate.com/view/20150513n09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