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입사 전 준비
입사 전날 밤, 가방을 챙기다가 문득 불안해진다. "내일 뭘 가져가야 하지?" 인터넷을 검색해보지만 회사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조금씩 다르고, 막상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 합격 통보 메일에 보통은 리스트로 무엇을 챙겨야 할지 정리해놓은 경우도 있지만 "입사 서류는 첫 출근 시 안내"라는 애매한 문구만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걱정하지 마라. 이건 개발자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직무에서 회사가 요구하는 서류는 비슷하다. 여기서는 신입 개발자가 첫 출근 날 가져가야 할 필수 서류들과, 각 서류를 준비할 때 알아두면 좋은 실전 팁을 정리했다.
4대 보험 가입과 급여 계좌 등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서류다. 정부24 사이트나 모바일 앱, 그리고 카카오톡 전자증명서나 토스에서도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아래는 정부24 기준으로 정리했다.
발급 방법: 정부24 홈페이지에서 → 민원 찾기 → "등본" 검색 → 주민등록등본 발급 클릭
집에서 5분이면 끝난다. 프린터가 없다면? 편의점 가서 200원 주고 출력하면 된다.
주의사항: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표기된 등본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발급 시 "주민등록번호 공개" 옵션을 선택하자. 안 그러면 주민번호 뒷자리가 ******로 나온다.
유효기간: 보통 3개월 이내 발급본을 요구한다. 입사 1주일 전쯤 미리 떼어두는 게 좋다.
실수 방지 팁: PDF로 출력할 때 "실물 출력용"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냥 출력하면 워터마크가 찍혀서 제출이 안 될 수 있다. 나도 처음에 이거 몰라서 두 번 출력했다.
학력을 증명하는 서류다. 최종 학력의 졸업증명서가 필요하며, 대학교를 졸업했다면 대학 졸업증명서만 있으면 된다.
발급 방법: 대학 홈페이지 → 증명서 발급 시스템 (대부분 수수료 1,000원) 혹은 방문하여 무인발급기를 이용한다. 또는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발급 가능한 학교도 있으니 사전에 알아보자.
주의사항: 졸업예정증명서가 아닌 졸업증명서여야 한다. 2월에 졸업하고 3월에 입사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여기다. 졸업식이 2월 말인데, 졸업증명서 발급은 3월 초부터 가능한 학교들이 있다. 입사일이 3월 2일인데 졸업증명서는 3월 5일부터 발급 가능하면? 난감하다. 학교 행정실에 미리 전화해서 "졸업증명서는 언제부터 발급 가능한가요?" 이 질문 하나면 된다.
영문 졸업증명서: 외국계 기업이나 일부 대기업에서는 영문 졸업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합격 통보 메일을 잘 확인하자.
급여를 받을 계좌 정보를 제출하기 위한 서류다.
준비 방법: 인터넷뱅킹 앱에서 "통장사본" 또는 "계좌번호 확인증" 다운로드. 은행 갈 필요 없다. 모바일 앱에서 PDF로 바로 저장 가능하다. 5초 걸린다. 하지만 회사에 따라 실물 통장 사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통장을 써야 할까: 새 통장을 만들 필요는 없다. 지금 쓰는 통장 그대로 써도 전혀 문제없다. 다만 급여 전용 통장을 새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급여통장은 우대 혜택이 많다. 많은 은행에서 급여 이체 통장에 이자 우대,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회사 지정 은행일 경우 특정 은행과 제휴를 맺어서 해당 은행 계좌를 권장하기도 한다. 합격 통보 메일이나 인사팀 안내를 확인하자.
실수 방지 팁:
예금주 이름이 본인 이름과 정확히 일치하는지 확인하자.
계좌번호를 손으로 쓰지 말자. 내 친구는 급하다고 노트에 휘갈겨 써서 냈다가 급여가 엉뚱한 계좌로 들어갈 뻔했다. 통장사본을 제출하는 게 확실하다.
저축은행이나 증권사 계좌는 급여 이체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일반 은행 계좌를 사용하자.
KOSA(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등록된 경력이 있는 경우에만 제출하는 서류다. 신입 개발자라면 대부분 해당 사항이 없지만, 인턴 경험이 있거나 이전 직장에서 KOSA 등록을 했다면 준비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해당 경력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요구한 경우에는 준비해 가자.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의 경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제도다. 정부 과제나 공공 입찰에 참여하는 회사들은 KOSA 등록을 중요하게 여긴다. 개발자 본인에게는 공식 경력 증명이 되고, 회사 입장에서는 개발 인력 현황을 파악하는 데 활용한다.
이전 회사에서 KOSA에 등록되어 있었던 경우
장기 인턴(3개월 이상)으로 KOSA 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KOSA 등록을 한 경우
KOSA 홈페이지(www.sw.or.kr) 접속
로그인 후 "경력증명서 발급" 메뉴
PDF 다운로드 또는 출력
해당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면 "해당 없음"이라고 구두로 전달하거나, 인사팀에 미리 메일로 문의하면 된다. 신입은 대부분 해당 없다.
이전 회사에서 KOSA 등록을 했는지 모르겠다면, KOSA 홈페이지에서 본인의 등록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정보처리기사, 리눅스마스터, AWS 자격증 등 보유한 자격증이 있다면 사본을 준비하자. 없으면? 아무 문제 없다.
채용 공고에 우대 조건으로 명시된 자격증
직무와 관련 있는 기술 자격증
영어 성적(TOEIC, TOEIC Speaking 등) - 회사에서 요구하는 경우
Q-Net 사이트에서 온라인 발급 가능 (정보처리기사 등 국가기술자격)
해당 기관 홈페이지에서 PDF 다운로드 (AWS, Oracle 등 민간자격)
영어 성적표는 공인기관(TOEIC 홈페이지 등)에서 재발급
자격증 원본을 가져올 필요는 없다. 사본만 있으면 된다.
여러 자격증이 있다면 직무와 관련된 것 위주로 2~3개만 제출해도 충분하다. 인사팀도 바쁘다.
자격증이 없어도 입사에는 전혀 문제없다. 있으면 제출하고, 없으면 "해당 없음"이면 된다.
사원증, 인사기록카드 등에 사용할 증명사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실물 증명사진보다 이미지 파일만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3×4cm 컬러 사진
최근 3~6개월 이내 촬영
정면, 무배경, 상반신
사진관: 비용은 가장 비싸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회사 입사용 증명사진 3×4 사이즈로 4장 주세요"라고 하면 된다.
무인 증명사진 기계: 지하철역이나 대형마트에 있는 무인 기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요령이 없다면 이 방법은 피하는 걸 추천한다.
셀프 촬영: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증명사진 앱으로 편집한 뒤 인화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퀄리티가 조금 떨어진다면 포토샵으로 보정하여 사진관에서 찍은 느낌이 나올 때까지 편집해보자.
AI로 제작: 스마트폰 사진첩에 얼굴이 가장 잘 나온 것으로 골라 정장 입은 증명사진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결과물이 AI로 제작한 티가 난다면 다른 방법으로 대체하자.
증명사진은 여유 있게 4~5장 정도 준비하는 게 좋다. 입사 후 각종 출입증, 보안카드 등에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복장은 무난한 셔츠나 블라우스가 좋다. 너무 캐주얼한 티셔츠는 피하자.
안경을 평소에 쓴다면 안경 쓴 사진으로 찍자. 사원증 사진과 실제 모습이 너무 다르면 헷갈릴 수 있다.
디지털 파일도 함께 받아두면 나중에 온라인 제출할 때 편하다.
모든 서류를 준비했다면, 전날 밤에 한 번 더 체크하자. 침대에 누워서 천장을 보며 불안해하지 말고, 가방을 펼쳐놓고 하나씩 확인하는 거다.
주민등록등본 (3개월 이내 발급, 주민번호 뒷자리 표기)
졸업증명서 (졸업예정 아닌 졸업증명서)
통장사본 (계좌번호, 예금주명 확인)
증명사진 2~3매 (3×4cm, 여분 포함)
KOSA 경력증명서
자격증 사본
영문 졸업증명서 (외국계 기업)
기타 회사에서 요구한 서류
투명 파일이나 클리어 파일에 넣어서 구겨지지 않게 보관. 가방에 그냥 넣으면 구겨진다.
혹시 모르니 각 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두기 (분실 대비)
PDF 파일이나 이미지로 된 파일도 만약을 위해 USB에 담아 간다.
이메일로 내게 쓰기 모드를 이용해 첨부파일로 보관하여 서류나 USB 분실을 대비한다.
원본이 필요한 서류가 있는지 인사팀에 미리 확인 (보통은 사본만 요구)
첫 출근 날 아침.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깨달았다. "서류... 집에 두고 왔다."
패닉이 온다. 어떡하지. 첫날부터 망했다.
괜찮다. 진짜 괜찮다. 인사팀에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언제까지 제출 가능한지 말하면 된다. 대부분의 회사는 일주일 정도 여유를 준다.
인사팀 담당자에게 사과와 함께 상황 설명
당일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근처 주민센터나 무인 발급기 이용
다음 날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제출
첫날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다. 실수했다면 빠르게 해결하는 모습이 오히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인사 담당자도 사람이기에 이런 작은 실수를 크게 보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전날 밤 체크리스트로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자.
서류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복장을 고민할 차례다. 다음 섹션에서는 첫 출근 날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