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나보고 작가래
"너는 꿈이 뭐니?"
"프로그래머요! 그리고 책 쓰는 작가요!"
"두 개가 너무 다른데? 하나만 선택해봐."
"음... 그럼 프로그래머요."
어릴 적 나의 꿈은 항상 두 개였다. 하나만 선택하라니 어쩔 수 없이 골랐다. 돈도 되고, 좀 더 현실적으로 보이는 "프로그래머". 작가는 그저 막연한 동경일 뿐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 어느새 개발자가 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고, 팀장에 차장이 됐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비전공자에 학원 출신 개발자가 IT 업계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기초라곤 하나도 없는 단기 속성 국비지원 과정. 주변 개발자들은 모두 컴퓨터공학과 출신이었고, 나는 항상 한 발 뒤처진 기분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다. 대학 IT 교과서를 빌려 독학했고, 주말마다 개발자 학원도 다녔다. 그래도 부족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 선임 개발자가 조언해줬다.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배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야."
그래서 생각해낸 게 IT 블로그였다. 그날그날 배운 걸 블로그에 적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간단하게 코드와 공식만 적었다. 당연히 유입은 없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설명을 위한 이야기를 곁들이고, 비유를 추가했다. 그러자 조금씩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썼다. 평균 3개씩. 그렇게 파워블로거가 됐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개발 강의 말고, 개발자로 살아가는 이야기도 쓰고 싶어졌다.
그래서 찾은 곳이 '브런치'였다.
검색해보니 "작가 심사"라는 게 있었다.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심사를 통과해야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심사? 나 같은 사람도 될까?'
커뮤니티를 찾아봤다.
"브런치 작가 심사 3번 만에 합격했어요ㅠㅠ"
"또 떨어졌네요... 다음에 다시 도전"
"합격률 생각보다 낮던데요"
읽다 보니 겁이 났다. 나는 문예창작과도 아니고, 그냥 개발자인데. 블로그는 3년 했지만, 그건 그냥 기술 정리용이었고.
며칠을 망설였다.
'그냥 관두자. 떨어지면 창피하잖아.'
하지만 마음 한편에선 이런 생각도 들었다.
'떨어지면 어때? 지금이랑 똑같은 거잖아.'
용기를 냈다. 그동안 심심풀이로 그려왔던 웹툰 5개를 골랐다. 포트폴리오로 제출하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썼다.
그리고 신청 버튼을 눌렀다.
"심사 기간은 약 1~2주 소요됩니다."
기다렸다.
일주일이 되던 날, 메일이 왔다.
[브런치] 작가 심사 결과 안내
심장이 쿵쿵 뛰었다. 제목만 봐서는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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