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라 글을 써요
브런치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댓글도 늘었다. 그중에 유독 머리에 멤도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작가님, 근데 왜 개발자가 글을 써요?"
처음엔 그냥 웃어넘겼다. 그런데 묘하게 그 질문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왜 쓰지? 왜 계속 쓰고 있지?*
10년 넘게 개발자로 살았고, 그 시간 내내 글도 썼다. 그런데 막상 이유를 설명하려니 바로 말이 안 나왔다.
개발자는 사실 글을 제일 많이 쓰는 직업이다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개발자가 글을 많이 쓴다고?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코드 한 줄을 짜도 주석을 달아야 한다. 기획자에게 기술적 제약을 설명하는 메일을 써야 한다. 팀원들과 슬랙으로 소통한다. 회의록을 남긴다. 기술 문서를 작성한다.
하루에 코드보다 코드를 설명하는 글을 더 많이 쓰는 날이 사실 더 많다. 단지 그걸 '글쓰기'라고 인식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개발자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설명하는 훈련이 되어 있다는 것.비개발자 상사에게 왜 이 기능이 3주가 걸리는지 설명해야 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기술 용어를 전부 걷어내고, 가장 쉬운 말로, 가장 핵심만 담아서 전달해야 한다.
그게 바로 좋은 글의 핵심이었다. 어렵지 않게. 논리적으로. 구체적으로. 화려한 문체가 없어도 됐다. 대신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 그건 코드를 짤 때 쓰는 사고방식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개발자라서 글을 못 쓰는 게 아니라, 개발자라서 오히려 더 잘 쓸 수 있었다.
브런치 구독자가 늘고, 출판사 연락이 오기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이런 말을 했다.
"와! 이제 개발 그만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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