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청춘 상담실 #24
해당 브런치에 남김 글은 초고입니다. 완성된 작품은 해당 "오늘도, 우리는 코딩을 합니다."로 출간하였습니다!! 완성된 글을 종이책의 정감과 편안함으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0514084
안녕하세요! 집중이 필요한 개발자님!
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사내 공원에 잠깐 바람을 쐬러 다녀오면 복잡한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람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는 존재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일을 끝내기 위해서 집에서 코딩을 하는 열정은 책임감 있는 개발자의 자세를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그래도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회사에서도 코딩 집중력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일과 시간을 활용해 코딩 학습으로 좀 더 나은 개발자가 될 수도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두 번째 전문성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걱정은 하지 마세요. 좋은 개발력을 갖고 계시기에 조금만 신경 쓰면 집에서처럼 사무실에서도 코딩을 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만의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세요.
저는 주말마다 새로 산 카메라를 가지고 연남동을 거닙니다. 보이는 대로 셔터를 누르면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필름에 담습니다. 홍대가 그리 넓은 장소가 아니기에 비슷한 공간에서 사진을 찍게 됩니다. 하지만 계절마다, 시간대마다 혹은 그날의 날씨에 따라 담아내는 풍경의 결과물은 항상 달라집니다. 정확히 말하면 화창한 날씨에는 좀 더 화사한 색상의 풍경이 담기고, 흐리고 우울한 날에는 어둡고 낮은 채도의 색상이 담깁니다. 가끔은 똑같은 화창한 날이라고 해도 내 감정에 따라서도 담아내는 색이 달라집니다.
이러한 색은 빛은 여러 파장으로 만들어 내는 결과물입니다. 사람의 눈이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은 '가시광선'입니다. 빛이 물체에 부딪쳤을 때 물체를 구성하는 특정 분자가 특정한 파장의 빛은 흡수하고 나머지 빛을 반사되어 망막에 위치하는 시신경을 자극을 받아 뇌가 색상을 인지하게 됩니다. 빛이 주는 좋은 선물입니다. 그리고 사물의 형태와 함께 색은 추가적으로 사물에 감성을 더할 수 있는 좋은 재료입니다. 이처럼 색은 우리 마음을 지배하기도 하고 투영하기도 하는 감정의 결과물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코딩을 위한 개발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다크 테마(Dark Theme)를 제공합니다. 대표적인 코드 편집기인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isual Studio Code)와 아톰(Atom)은 굳이 설정을 변경하지 않아도 기본 편집 환경을 다크 테마로 제공합니다. 기타 편집 프로그램도 추가적인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손쉽게 다크 테마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모니터를 오랫동안 주시하는 개발자는 조도가 높은 기존의 흰색 바탕의 검은색 글씨로 코딩을 하다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집니다. 그래서 검은색 바탕의 흰색 글자를 사용하는 다크 테마를 사용해 눈을 보호합니다. 어두운 편집기 화면은 시인성(Visibility)을 높게 하여 글자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게 합니다. 짧은 단어 위주로 된 코딩 문법에서는 어두운 테마가 좀 더 정확한 코딩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저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다크테마로 코딩 환경을 구축합니다. 새로운 업무 환경으로 이동하고 자리를 배정받으면 처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근무하게 될 자리를 어두운 색으로 꾸미는 일을 합니다. 검은색은 감정의 흐름을 줄이는 색입니다. 감정을 억제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어둡고 무거운 톤은 개발자로서 집중력이 필요한 저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스타벅스 텀블러, 모니터 받침대, 달력, 볼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거치대, 탁상 선풍기 그리고 코딩용 안경 케이스까지 모두 어두운 검은색으로 구매합니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어두운 자리는 타인에 의해서도 무겁고 진중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 줍니다. 이렇게 업무 환경도 다크 테마로 만들어 놓는 이유는 바로 개발 집중력을 높이는 저만의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튀는 색이 없는 어두운 콘셉트는 집중력을 높이는 나만의 환경 구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환경이 자주 변하게 되어도 제가 해오던 코딩 환경을 다시 구성하면 좀 더 빠르고 쉽게 코딩 집중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개발자라면 나만의 코딩 환경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꼭 어두운 환경으로 꾸밀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을 다르다고 합니다. 뇌를 안정시켜주고 긴장과 불안감을 가라앉혀 주는 효과를 주는 파란색도 좋고 눈의 피로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며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초록색으로 꾸며볼수도 있고 집에서 사용하는 편안함을 느끼는 의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기운을 불어다 주는 탁상 그림일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코딩 환경 연구하여 어디에서나 똑같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바탕화면뿐만 아니라 회사 책상도 정리를
"부자들이 죽어도 지키는 사소한 습관" 부자들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저자 스가와라게이는 일본 경제계의 핵심 인물을 비롯해 자수성가한 부자들을 취재하며 정리한 책입니다. 그들의 공통된 습관을 긴 시간 관찰하여 다룬 내용입니다. 많은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은 부자들의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정리정돈'입니다. 저자가 지켜본 부자들은 꼭 필요한 물건만 사며 필요 없는 물건은 과감히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역시 자신의 방을 청소하는걸 게으르지 않게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갑 속에서도 정리는 이어집니다. 지폐가 구겨지지 않게 정돈하여 빳빳하게 넣고 다니고 매 회의시간에 들어가기 전 가방 안에 모든 내용물을 쏟아 내고 필요 없는 물건을 정리하는걸 하루에도 몇 번씩 한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자수성가 부자들도 여유를 부리러 나간 카페 테이블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정돈하며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곤 했습니다.
회사 프로젝트가 막바지 되면 매일같이 철야근무를 합니다. 바쁜 업무만큼 책상도 결국 혼란스럽게 변해갑니다. 현재 나의 정리되지 않는 심리 상태를 대변합니다. 반대로 퇴사를 앞둔 직원들의 달라지는 풍경이 있습니다. 전에 보지 못한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을 볼 수 있습니다. 개인 물건은 집으로 가져가고 쌓아두었던 물건들은 정리되고 필요 없는 잡동사니들이 모두 휴지통에 버려지게 되어 차분한 상태가 됩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빌리면 내일이라도 퇴사해도 될 만큼 정리된 책상 정리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물론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일부 천재들은 지저분한 책상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석유왕 록펠러,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같은 위인들의 책상은 볼펜 한 자루와 서류 몇 장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책상 정리가 잘되어 있는 개발자일수록 업무에 대한 정리정돈까지 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 지저분한 책상을 가진 개발자는 신뢰를 얻기 힘든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매일 아침 조금 일찍 출근해서 어질러진 책상을 닦고 정리하면서 명상하듯 하루를 시작해보시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정리 정돈된 책상은 심적인 여유를 갖게 하고 생각의 크기를 넓혀줍니다. 그리고 지저분한 책상은 위생적으로도 세균이 득실거려 건강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리학자 '캐서린 타깃'은 지저분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면 심박수와 혈업이 상승한다고 조언합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 항상 정리된 책상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딩 환경을 구성하는 것은 프로그램 환경 설정만큼 중요합니다. 나의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오늘부터 시작해 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