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영덕으로!
무료한 아침을 뒤로 한채 아이들에게 영덕으로 가서 해수욕장에서 바닷물에 들어가자며 꼬시면서 시작된 당일치기 영덕여행 이야기이다. 아침부터 심심하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 속에서 급하게 검색을 한 영덕. 사실 예전부투 영덕해파랑공원에 한번 가보고 싶었던 터러 해파랑공원을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냥 공원만 가기엔 시간이 조금 아깝끼도 하고 해서 주위에 있는 해수욕장을 찾아 모래놀이도 하고 물놀이를 할까 해서 급하게 검색을 했던 곳이 바로 오포리해수욕장이었다. 우선 오포리해수욕장을 목적지로 하고 주소지 입력후 아이들과 함께 영덕으로 향했다.
1시간 30분 가량 열심히 차를 타면서 드디어 도착한 오포리해수욕장.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쎄~하다. 아무리 이른 여름이지만 주차된 차량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뭔 펜스들이 세워져있었다. 1시간 30분을 달려온 해변가가 공사로 문을 닫은 상태였다. 아이들은 이미 수영복을 입고 있던터라 벌써 입수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해수욕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자 불만들이… 얼릉 검색을 하고 인근에 고래불해수욕장이 있다는 걸 다시 고래불해수욕장로 향했다.
고래불해수욕장에 도착을 했는데 이번엔 포크레인이 보이고 공사차량들이 들락날락 하는게 보였다. 이곳도 공사하고 있는건가 하며 실망을 하면서 도로 끝까지 가봤다. 다행히 출입로가 보였고 드넓은 해수욕장과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차량 문을 열었더니 아이들은 이미 해변가로 뛰어가고 있었다.
고래불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는 8km, 수심은 1.2m, 경사는 3도로, 송천천을 사이로 대진해수욕장과 마주보고 있으며, 대진해수욕장과 함께 동해의 명사 20리로 불린다. 주위가 송림에 에워싸여 있으며, 바닷물이 깨끗하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 피서지로 적합하다. 하지만 아직 정식적으로 개장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곳 저곳 쓰레기들이 눈에 띄였고 공사 차량도 드나들어 조금 아쉽긴 아쉬웠다.
주차를 하고 해변가로 갔더니 이미 아이들은 바닷속에 들어 갔다 왔는지 옷들이 다 젖어있었다. ‘녀석들 안온다고 그러더니 잘 노네.. 나도 한번 들어가볼까?’ 하면서 발을 담궜는데..
“앗! 차가워!” 6월이었지만 바닷물은 의외로 차가웠다. 이런 차가운 물에 온몸을 담구고 나온 아이들 보며 연신 감탄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바들바들 떨면서 모래사장에 찜질을 하고 있다. 모래 놀이도 하고 바닷물에도 들어가고 아이들은 괴성(?)을 지르면서 에너지를 분출하며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 다행히 바닷물은 차가웠지만 햇볕은 따뜻했고 달구워진 모래사장도 어느정도 따뜻해서 물에 들어갔다가 모래에서 놀기를 반복하며 1시간이 훌쩍지났다.
어느정도 실컷놀았는지 아이들은 파랗게 질린 입술로 다른곳에 놀러가자고 이야기 한다. 왠지 그럴 것 같아 이미 검색 완료한 해파랑공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영덕 강구항에 위치한 해파랑공원은 영덕대게축제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장소 조성과 함께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다. 해파랑공원 옆에는 대게거리가 있고 공원에서 바닷길을 따라 영덕 블루로드길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 식사 후 동해안의 눈부신 바다를 보며 산책하기에 알맞다.
해파랑공원에 도착을 하고 출발 당시 챙겨온 자전거와 퀵보드를 꺼내 아이들에게 건내주었다. 공원엔 아이들이 놀만한 기구나 시설들이 없어서 심드렁한 아이들이었지만 탁트인 넓은 공원을 보더니 신나게 자전거와 퀵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어느새 아이들은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타나고를 반복하며 자기들끼리 신나게 놀았다. 이곳 영덕해파랑공원은 아무래도 대게가 유명한 강구항에 위치하다 보니 대게 관련 조형물들이 많이있는데 아이들은 이미 조형물에 올라타고 연신 사진을 찍으라며 재촉을 했다.
조형물에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벤치에 앉아 바다도 쉬면서 나름 힐링 아닌 힐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그것도 잠시 해파랑공원은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서 신나게 퀵보드와 자전거를 타면서 질주본능을 해소하기 시작했다. 결국 첫째 하겸이는 넘어지면서 무릎에 멍까지 들었지만 너무 재미있어했다.
어느덧 해는 뉘엿 뉘였 지기 시작했다. 한 것 텐션이 올라온터라 아이들은 쉽사리 집으로 가길 싫어했지만 다음 날 출근도 해야하고 피곤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여기 오기 싫다고 한 아이들이 누구였더라??”
“몰라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라며 하겸, 하민이가 퉁명스럽게 지고 있는 태양을 보며 대답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