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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래드론 Jan 02. 2021

재밌는 칠곡보 사계절 썰매장

씽씽 달려라

https://youtu.be/3liMLjFQFvo

띵똥~  주말아침 문자 하나를 받았다. 칠곡보 사계절 썰매장 어때? 라는 와이프의 정보 문자였다. 살펴보니 지난 8월에 칠곡보 근처에 사계절 썰매장이 오픈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번 통영에서 아이들이 루지를 재미있게 탔던터라 여기 썰매장 가면 좋아할 것 같아 점심을 먹고 아이들과 출발하기로 하고, 아이들에게 조금 뒤 썰매장을 갈거라고 이야기 했더니 역시나 엄청 좋아했다. 3년 전인가? 경주월드눈썰매장에서 정말 재미있게 눈썰매를 탔다며 눈썰매를 또 탈 수 있다고 방방 뛰었다. 그런데 눈썰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민이가 말했다. “아빠 그런데 지금 겨울도 아니고 눈도 없는데 어떻게 눈썰매를 타?” 애들에게는 썰매=눈썰매 라는 공식이 이미 머리속에 있는듯 했다.

칠곡보 사계절썰매장은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사계절썰매장이다. 즉 눈이 없어도 썰매를 탈수 있는 곳이다. 눈이 없어도 썰매를 탈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을 해줬지만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하였튼 이렇게 썰매장에 대한 브리핑과 동영상을 보여주고 칠곡보로 향했다. 칠곡보 사계절썰매장은 칠곡보 옆 꿀벌테마파크,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옆에 위치해있다. 우선 도착을 하고 난 뒤 티켓을 끊고 입장을 했다. 티켓은 어른 1만원, 아이 8천원 정도였는데 지역민은 할인을 해준다고 한다. 티켓을 끊고 입장을 하면 썰매장과 놀이광장을 이용할 수 있고 놀이기구는 따로 티켓을 구입해야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썰매장과 놀이광장을 주로 이용했었다.


티켓 결제후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썰매장이었다. 가파른 언덕 위로 하얀 썰매장은 엄청 아찔해보였다. 아이들 역시 무서울 것 같다며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썰매장 입구를 들어갔더니 줄이 엄청 길었다. 점점 줄이 줄어들고 우리 차례가 되어 튜브 썰매를 가지고 컨베이어밸트 같은 곳에 올라서 있으면 가파른 언덕을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올라가는데 벌써 아찔한 느낌이었다. 마트에 있는 무빙워크 처럼 부드럽게 올라가는 게 아니라 가끔 덜컹 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놀이기구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게 1~2분 정도 정상에 올라간 뒤 썰매장 출발지에 앉았다. 역시나 아래에서 느꼈던 느낌과 사뭇 달랐다. 몇 몇 아이들이 무섭다고 울기 시작했고 어떤 아이들은 용감하게 타기도 했다. 무섭다고 울기 시작한 아이는 결국 부모님 손을 잡고 언덕을 내려가기도 했다.

출발지에 튜브썰매를 올려놓고 탑승했다. 안전요원의 신호에 따라 출발지가 갑자기 기울기 시작하며 썰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매몰차게(?) 밀어내기 시작했다. 썰매는 지체없이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른과 아이 상관없이 비명을 지르면서 쏜살같이 도착지점으로 내려왔다. 도착 후 아이들은 서로의 무용담을 이야기 해주느라 바빴다.


이날 하겸이 친구 시율이도 같이 가게 되었는데, 시율이를 비롯해 하겸이와 하민이 모두 하는 이야기가 “썰매는 몇 번을 타겠는데, 컨베이어벨트 타는 건 좀 무섭다!”라고 이야기 한다. 가파른 정상을 썰매를 끌고 가지 않기 때문에 편하긴 하지만 가파른 언덕이라 컨베이어벨트 경사도도 있고 중간 중간 덜컹덜컹 거리는 느낌이 조금 불안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기다리는 시간 빼고는 칠곡보 사계절 썰매는 어른들도 재미있게 탈만큼 재미있었다. 하지만 줄을 서고 올라 가는데만 대략 20분 정도 소요했는데 내려오는 시간은 30초 정도? 걸렸으니 너무 아쉬웠다. 다시 줄을 서려고 해도 또 시간이 걸릴듯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휴식타임이 중간에 한 번 있기 때문에 무조건 다른 놀이 시설을 이용해야했다. 뭐 어차피 오랫동안 기다릴 바에는 다른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칠곡 사계절썰매장에는 기본 놀이시설이 썰매 말고 2개가 더 있었다. 물론 기본 입장료 외 비용을 더 추가해서 이용하는 놀이기구도 몇 가지 있지만 기본적으로 썰매 이용 외에 놀이터와 그물망이 있는 뜀동산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물망이 있는 뜀동산은 놀이시간이 한 타임당 10분 정도이기 때문에 10분 놀다가 다시 줄을 서야 한다. 여기도 어느 정도 대기 줄이 있었던 터라 아이들과 나는 일반 놀이터에서 놀기로 했다.


이곳 놀이터도 미끄럼틀이 있는데 길이가 상당했다. 놀이터에는 미끄럼틀 뿐만 아니라 짧은 짚라인이 있었다. 놀이터를 둘러본 아이들은 “갔다 올게” 라는 말과 함께 이미 미끄럼틀 정상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미끄럼틀을 이용하다 보니 아이들이 갑자기 윗 옷을 벗더니 등이 쓸렸다며 따갑다고 이야기 한다. 워낙 미끄럼틀이 길다 보니 윗 옷이 말려 올라가면서 등이 쓸리는 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쓸린 등을 훈장처럼 여기면서 재잘재잘 되며 또 다시 미끄럼틀에 올랐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이미 4시30분이 훌쩍 넘었다. 사계절 썰매장은 폐장 시간이 있다. 아이들과 서둘러 썰매장에 도착을 했는데 어라? 사람들이 거의 없네? 아이들에게 썰매를 하나씩 쥐어주고 난 뒤 나는 슬그머니 뒤로 빠졌다. 아이들은 신나게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정상까지 갔다. 저 멀리서 손을 흔들고 있는 아이들을 보였다. 아이들은 괴성을 지르면 빠르게 도착지로 내려왔고 그 길로 또 다시 정상으로 향하는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라 있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8번을 신나게 타고 폐장을 알리는 음악소리를 들으면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소 : 경상북도 칠곡군 석적읍 중지리 산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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