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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리나이 Apr 09. 2018

워킹맘이라서가 아니야

워킹마의 갈등? 그냥 인간의 고뇌일뿐

얼마전 종영된 주말연속극에 이런 스토리가 있었다. 자신의 커리어를 중요시 생각하는 여자가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놓칠까봐 임신한걸 숨긴채 야근과 무리한 일을 하다 유산을 해버린다… 얼마 뒤 임신한 동료는 아이를 위해 일을 잠시 쉬겠다고 선언을 하고, 그여인은 ‘왜 나는 그런 선택을 하지 못했을까’ 아이에게 미안함과 밀려드는 후회로 눈물을 흘린다.

개인적으로 그 장면을 보며 같이 눈물을 훔쳤다. 얼마전 직장동료가 출산휴가에 들어갔고, 법적으로 허용된 육아휴직과 내년 연차까지 다 쓰고 난 뒤 복직을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마음이 먹먹해졌다.. 순간 ‘난 왜 그런 선택을 하지 못했지?’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아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밀려왔다... 나의  Role을 놓칠 까봐 7개월만에 복직후 아이를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긴채 평일을 일하는데 보내고 있는 나로서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그때 그렇게 선택하지 못했을까, 뭐가 무서웠을까, 왜 좀더 편하게 지내지 못했을까…
한참을 고민을 하였지만, 내린 답은 결국 이것도 내인생에서 하나의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일하는 엄마들이 이런 갈등을 겪는 이유는 뭘까? ‘엄마’에게 모성애는 본능이다. 자신의 커리어와 명예도 중요하지만 본능적으로 아이에 대한 사랑과 보호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의 4,5 단계의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와 존경의 욕구(지위나 인정같은 외부적 존경요인)이다. 다시 말해 두개의 서로다른 본능이 마치 한쪽귀에서는 천사의 속삭임, 다른귀에서는 악마가 속사귀는 것처럼 내적갈등을 겪는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면 많은 사람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사소하게는 ‘오늘 점심뭐먹지?’, ‘하루 쉬고 싶은데 휴가를 쓸까?’와 같은 달콤한 휴식과 업무 사이의 갈등에서 부터 심각하게는 양복 안주머니에 사직서를 품은 채로 ‘내 건강을 위해 과감하게 퇴사할까?’와 같은 스트레스로 망가지는 것같은 자신의 건강과 자신이 부양해야하는 가족사이의 갈등까지. 선택받지 못한 기회비용에 대한 아쉬움을 삼킨채 선택한 일에 만족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앞서 말한 내적갈등은 워킹맘이라서가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할수 있는 당연한 고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간의 본능과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말이다.

어떤 선택도 정해진 답은 없다 나의 선택으로 얻은 것과 기회비용이 되어버린 것 두가지만 남는 것이다. 왜 그럴수 밖에없었나 후회하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기회비용이 되어버린 아이의 낮시간을 위해 무한한 사랑이라는 보상해주고, 스스로가 선택한 일이 더욱더 가치있는 일이 되도록 만들어보자. 또 엄마가 하는 일이 얼마나 멋있는 일인지 아이에게 알려주는건 어떨까?
 
하루하루 선택의기로에서 고뇌하는 모든 워킹맘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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