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한 계절

-읽는 라디오

by 하쿠나 마타타

오프닝

공기가 차가워졌음을 확연하게 느끼는 시기가 왔습니다.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야 안심이 되는 시기입니다.

앞으로 더 많이 추워지겠지요. 추위에 대비해야겠네요.



음악

-이소라 (바람이 분다)

이소라 - 바람이 분다 [가사/Lyrics]



사연

밖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가 싫어서 창문을 닫았음에도 집안 공기는 여전히 차갑습니다.

한겨울도 아닌데 벌서부터 추위에 떨고 있습니다. 남편과 아이는 열도 많고, 땀도 많은 체질인데 저는 정반대라 집안의 온도 설정이 늘 고민됩니다.


추위에 약한 제가 수면 양말에 조끼까지 껴입었음에도 추위가 가시지 않는 날이면 보일러 온도를 2도를 올립니다. 그리고 나면 아이와 남편은 여지없이 얼굴이 달아올라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누구 하나 보일러를 낮추자고 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음에도 제가 미안한 마음에 온도를 낮추고, 옷을 하나 더 입는 걸로 마무리합니다.

깨어있을 때는 의식적인 행동을 할 수 있지만 잠들고 나서는 비몽사몽 한 상태로 움직이다 보면 다시 보일러 온도를 올리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옵니다.


따뜻한 기운이 느끼면서 자다 새벽에 깨면 남편과 아이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고 있다는 걸 보면 또 미안해집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항상 있는 일지만 여전히 적응은 안 됩니다. 체질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공간에서도 다르게 느끼는 가족이기에 늘 고민스럽습니다.


제가 따뜻하게 지내면 가스 요금 폭탄을 맞고, 남편과 아이는 반팔과 반바지 차림이어도 땀을 흘리는 상황이고, 제가 춥다고 느낄 정도의 온도로 지내면 남편과 아이는 최적의 온도라고 합니다.

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 걸까요?


계속해서 이불속에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잘하는 건 아니지만 집안 살림도 해야 하고, 근무해도 해야 하는데 말이죠. 낮에 혼자 있을 때는 가스 요금이 아까워서 온도를 올리지도 못하는 상황이고요.


가족끼리 같은 체질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괜찮은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때는 꼭 한 공간에서 자야 한다는 남편이라 누군가는 불편한 온도를 감수해야 하니까요.

여전히 오늘도 춥지만 보일러 온도는 올리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운동을 하고 와서 이미 얼굴이 달아올라 있어서요. 오늘 밤에는 경량패딩을 입고 자야 하는 걸까요?



음악

-바이브 (가을 타나 봐)

바이브 - 가을 타나 봐 [가사/Lyrics]



클로징

서로 느끼는 온도는 다르지만 불평 없이 지내는 가족이 있어 다행입니다.

몸은 춥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큰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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